
최근 초등학생 유괴 시도 등 아동 대상 범죄가 잇따르자 서울시가 내년부터 서울 지역 모든 초등학생 약 36만 명에게 ‘초등안심벨’을 무상 지원한다고 11일 밝혔다. 또 1인 가구와 자영업자를 위한 안심 물품 지원도 대폭 확대해 촘촘한 일상 안전망을 구축한다.
11일 서울시는 기존 초등학교 1~2학년에게만 보급했던 ‘초등안심벨’을 내년부터 1~6학년 전체로 확대한다. 최근 서대문구 등에서 발생한 초등학생 납치 미수 사건으로 학부모들의 우려가 커진 데 따른 조치다.
‘초등안심벨’은 책가방에 다는 열쇠고리 형태의 안전장비로 위급 상황 시 버튼을 누르면 반경 50~70m까지 들리는 100㏈(자동차 경적 수준)의 강력한 경고음이 울려 주변에 즉시 도움을 요청할 수 있다.
초등안심벨은 현장 만족도도 높았다. 앞서 1~2학년 학부모와 교사 6325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응답자의 82%가 ‘자녀 안전에 도움이 된다’고 답했다. 일상 착용률도 85%로 높게 나타나 실생활에서 유용하게 활용되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청소년과 일반 시민을 위한 ‘안심헬프미’는 하반기 10만 개를 추가 보급한다. ‘지난해 5만 개를 보급한 데 이은 추가 조치다. 안심헬프미는 긴급 버튼을 누르면 경고음과 함께 자치구 CCTV 관제센터로 즉시 연결되고, 보호자에게도 위치와 구조 요청 문자가 발송되는 시스템이다. 소지자의 90.1%가 ‘두려움이 완화되었다’고 응답할 만큼 심리적 안정 효과도 큰 것으로 집계됐다.
1인 점포 자영업자의 안전을 지키는 ‘안심경광등’ 역시 올해 지원 규모를 지난해의 두 배인 1만 세트로 늘린다. ‘안심경광등’은 비상벨을 누르면 가게 외부 경광등과 사이렌이 작동하며 CCTV 관제센터에 신고가 접수되는 시스템이다. 지난해 도입 후 취객 난동 등 실제 위기 상황에서 경찰이 출동해 해결한 사례만 33건에 달했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이날 SNS를 통해 “최근 서울을 비롯해 전국 각지에서 어린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유괴 시도 사건이 연이어 발생하고 있다”며 “내년부터는 서울시내 모든 초등학생 36만 명에게 안심벨을 지원해 전 학년이 개인 호신용으로 사용할 수 있게 하겠다. 도움이 필요한 그 순간, 내 곁에서 나를 도와줄 존재가 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우리 아이들의 안전을 위협하는 요소가 무엇인지 철저하게 분석하고 지속해서 보완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