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온그룹의료재단이 운영하는 온요양병원이 병상 수를 449병상에서 500병상으로 늘린다. 이는 부산시가 지난 5월 도입한 '의료기관 개설·변경허가 사전심의제' 이후 첫 병상 증설 허가 사례다.
재단은 지난 8월 28일, 입원 환자 증가로 인한 병상 부족을 해소하기 위해 51개 병상 증설안을 부산시로부터 승인받았다고 3일 밝혔다. 이에 따라 온요양병원은 임종실 2개, 격리실 1개를 포함해 총 500병상 규모로 운영된다.
이는 부산 지역 요양병원 가운데 세 번째로 큰 규모다.
정부는 병상 과잉·불균형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지난 6월부터 100병상 이상 종합병원 신·증설 시 '사전심의'를 의무화했다. 300병상 이상 대형 병원은 복지부 장관 승인까지 거쳐야 한다. 부산시는 이에 발맞춰 제3기 병상수급 및 관리계획을 시행, 오는 2027년까지 병상 신·증설을 원칙적으로 억제한다는 방침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온요양병원은 도심 입지 특성상 환자 수요가 급증해 병상 부족 문제가 심각했다. 김동헌 병원장(전 부산대병원장)은 "입원을 기다리는 환자가 늘어나 곤란했는데, 복지부와 부산시가 신속하게 심의를 마쳐 큰 도움이 됐다”며 “환자와 가족들이 반기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사례는 병상 수급을 엄격히 관리하려는 정부·지자체 정책 기조 속에서 환자 수요와 지역 의료 현실을 고려한 ‘유연한 심사’의 첫 적용이라는 점에서 의료계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