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형 전자전기 수주전 과열 양상…LIG vs KAI 자존심 대결

입력 2025-09-07 1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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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형 전자전기 수주전
대한항공-LIG넥스원 vs KAI-한화시스템
사업 핵심 두고 의견 엇갈려
방산업계 “경쟁 과열 경계" 지적도

▲대한항공-LIG넥스원의 전자전 항공기 예상도. (사진= 대한항공)
▲대한항공-LIG넥스원의 전자전 항공기 예상도. (사진= 대한항공)

한국형 전자전기(Block-I) 체계개발 사업을 두고 대한항공-LIG넥스원 컨소시엄과 한국항공우주산업(KAI)-한화시스템 컨소시엄이 정면 승부에 나섰다. 양측은 체계통합과 장비·개조 경험 등 서로 다른 강점을 내세우며 우위를 주장하고 있다. 주장이 엇갈리는 만큼, 이번 수주전은 두 진영의 논리와 역량이 강하게 맞붙는 한판 승부가 될 전망이다. 다만 일각에서는 경쟁 과열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7일 방산업계에 따르면 두 컨소시엄은 모두 이날 방위사업청에 1조7775억 원 규모의 ‘한국형 전자전기 체계개발 사업’ 제안서를 제출하며 본격적인 경쟁에 돌입했다.

대한항공과 LIG넥스원 컨소시엄은 전자전 장비 개발 역량에 방점을 찍고 있다. 전자전 임무를 수행할 장비를 개발하는 게 사업 성패를 가른다는 논리다. 애초 장비개발 업체인 LIG넥스원이 사업 주관사로 나선 점도 이를 방증한다는 평가다. 실제 이번 사업을 방위사업청 항공기사업부가 아닌 전자전사업부에서 담당한다는 것도 같은 맥락으로 풀이하고 있다.

LIG넥스원은 항공기용 전자공격(ECM), 디지털 레이더경보수신기(RWR), 전자지원(ESM), 전자보호(EPM) 등 전자기전 전 분야를 아우르는 개발 이력을 보유하고 있다. 국내에서 유일하게 지향성 전자공격기술을 실증한 방산기업이기도 하다. 이 기술은 고출력 전자파를 방사해 적의 유도무기 및 통신체계를 무력화하는 기술을 말한다.

대한항공은 50여 년간 국내에서 군용 항공기 체계개발·양산·정비·성능개량을 수행하며 다양한 민항기 개조·제작 역량을 키웠다. P-3C 해상초계기 성능개량, 백두 1차 사업 등 유사한 사업을 수행했던 경험을 강점으로 강조하고 있다. 또 부산 테크센터와 대전 연구개발(R&D) 센터에는 특수임무기 전문 인력 100여 명과 무인기, 우주발사체 등 다양한 연구 인력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도 내세운다.

다만 일각에서는 대한항공이 기체 설계와 체계 통합, 감항인증 과정에서 해외 업체와의 협력이 불가피하다는 점에서 기밀 유출 우려가 제기됐다. 그러나 대한항공은 그간 방산 정보 유출 사고 이력이 없다는 점에서 직접 주관을 자신하는 분위기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백두체계 1차 사업 당시 정부가 설정한 사업 구도에 따라 일부 해외 협력을 통해 군 감항인증을 획득했다”며 “본 사업에서 현재 체계통합, 설계, 감항인증을 주관하며 항공기 원제작사의 일부 설계지원을 받을 것이나, (해외 업체와의 협력으로 인한) 방산 정보 유출은 절대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KAI-한화시스템 컨소시엄은 전자전 항공기 개발의 성패를 ‘설계 기술’과 ‘체계 통합’에 무게를 둔다. ‘설계–통합–감항 인증’ 전 과정을 독자적으로 수행할 수 있다는 점에서 자신감을 드러내는 것이다.

KAI는 KT-1, T-50, 수리온, KF-21 등 5개 기종, 20여 파생형을 자체 개발하며 항공기 설계와 체계 통합 능력을 축적했다. 백두체계 2차, P-3C 개조 등 대형 항공기 개조 사업 경험도 보유하고 있다.

사장 인선이 지연되면서 사업 수주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가 일부 나오기도 했으나, KAI는 감항인증을 위한 자체 시험평가 인프라와 노하우를 바탕으로 사업 총괄 역량이 충분하다고 보고 있다. 특히 KAI는 군·민 감항인증 전환을 독자적으로 진행한 경험을 보유했다. 앞서 수리온 헬기를 민수용으로 전환해 국토부 인증을 받았고, 백두체계 2차 사업에서는 현재 민간 항공기를 군용으로 전환하는 감항인증을 추진 중이다.

한화시스템은 한국형 초음속 전투기 KF-21의 능동위상배열(AESA) 레이더를 개발해 실기 적용에 성공한 이력이 있다. 또 국내 최초로 디지털 기반 고출력 재밍 송신장치 등 전자전 핵심 장비 개발에 성공했다. KAI와 한화시스템은 이번 사업을 통해 양사가 향후 KF-21EX 버전 개발을 위해 협력함으로써 기술 연속성을 강화하겠다는 전략이다.

한편 방산업계에서는 두 컨소시엄의 ‘2파전’ 구도가 뚜렷해지면서 과열 경쟁으로 ‘제2의 한국형 차기 구축함(KDDX) 사태’가 일어나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도 나온다.

최기일 상지대학교 군사학과 교수는 “방산시장은 승자독식 구조가 불가피해 경쟁이 격화하는 경우가 많다”면서도 “향후 후속 사업이나 다른 사업 기회도 많은 데다가, 경우에 따라서는 해외 시장 진출 과정에서 국내 방산업체들이 ‘원팀’으로 움직여야 할 때도 많기 때문에 건전한 방산 생태계 조성을 위해 지나친 경쟁 과열에 대해서는 인지하고 경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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