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해군, 극초음속 장거리 대함미사일 공개
실전배치 앞둔 로우급 스텔스 J-35 열병식 등장
SCMP "탱크만 나오던 열병식, 첨단 전력으로"

이번 열병식에 등장한 중국 군사력은 기존 핵 무력을 중심으로 원거리 정밀타격과 스텔스ㆍ무인ㆍ전자전을 중심으로 구성했다.
지구 어느 곳이든 날아갈 수 있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의 개량형이 등장하는 한편, 원거리 대함 정밀타격 미사일ㆍ대형 무인 잠수정이 처음 공개됐다. 북·중·러 정상의 머리 위에는 레이더 피탐 면적을 줄인 새 스텔스 전투기가 상공을 가로질렀다.
무엇보다 그동안 중국 열병식의 전통적인 모습이었던 대규모 탱크와 전차, 여기에 칼같이 늘어선 지상전 병력은 크게 줄었다. 이 자리를 무인 전력과 드론ㆍ다양한 첨단 전자전 체계가 대신했다.
3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와 워싱턴포스트(WP)ㆍAP통신 등 중화권과 서방 주요 언론은 중국 열병식에 등장한 주요 전력을 심도 있게 다루며 높은 관심을 보였다.
먼저 예상했던 대로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중심으로 잠수함발사 탄도미사일(SLBM)ㆍ개량형 ICBM 등을 내세워 기존 핵 무력의 건재함을 과시했다.
둘째, 대양 해군을 지향하는 중국이 해상무력 강화 의지를 드러냈다. 이른바 ‘항모 킬러’로 불렸던 극초음속 장거리 대함미사일(YJ-21)은 2년 전 중국 주하이 에어쇼에서 실물이 공개됐고, 열병식에는 처음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이밖에 ‘대형무인잠수정(AJX002)’은 실물 자체가 처음 공개되면서 서방 언론이 특히 주목했다.
셋째, 스텔스 기능을 갖춘 5세대 전투기의 진화도 이번 열병식을 통해 드러난 중국 공군의 특징이다. 현재 스텔스 전투기 J-20을 운용 중인 중국은 아랫급으로 J-35 개발을 마치고 실전 배치를 준비 중이다. J-35 역시 레이더 피탐 면적을 최소화한 스텔스 전투기다.
J-20이 공중우세 전투기를 지향한 하이급, J-35는 다목적성을 내세운 로우급이다. 흡사 미국의 F-22 랩터와 F-35 라이트닝 운용 시스템과 유사하다. 이번 열병식에는 하이급 J-20 전투기의 복좌형 기체 J-20 S가 처음 등장했다.
마지막으로 현대전에서 핵심으로 떠오른 무인 전력과 이를 대비한 방어 체계도 등장했다. 인공지능(AI) 드론을 비롯해 무인잠수정 등 무인 공격 장비가 행사 전면에 나섰다. 이밖에 레이저 및 전파 교란 기술을 중심으로 한 드론 방어체계도 공개됐다.
홍콩 SCMP는 이번 열병식과 관련해 “기존 열병식의 일반적인 모습을 크게 벗어났다”라며 “새로운 첨단 영역에서 실질적인 전력을 중심으로 군사력을 구성하려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