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대 은행, 건설업 연체 대출 6개월 새 두 배 가까이 증가

입력 2025-09-03 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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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업 연체 대출, 반년 만에 2배 증가
매매, 임대 등 부동산업 연체도 동반 상승
한국은행 “건설투자 8.3% 감소 전망”

(연합뉴스)
(연합뉴스)
올해 국내 건설 경기 침체가 심화하면서 건설업 대출의 부실화 속도가 빨라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3일 각 은행의 경영공시에 따르면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올해 상반기 말 기준 건설업 연체 대출 잔액은 2302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말(1116억 원) 대비 약 2배 수준으로 불과 반년 사이에 약 1200억 원 가까이 급증한 것이다.

연체는 대출 원금 또는 이자의 상환이 1개월 이상 지연된 경우를 의미한다.

모든 은행의 건설업 연체 대출은 일제히 늘었다. KB국민은행은 지난해 말 222억 원에서 올해 상반기 말 482억 원으로 증가했다. 같은 기간 신한은행(224억 원→334억 원), 하나은행(216억 원→303억 원), 우리은행(187억 원→333억 원), NH농협은행(267억 원→850억 원)이다.

5대 은행의 지난해 상반기 말 건설업 연체 대출은 총 1272억 원으로, 1년 만에 80% 넘게 급증했다. 계절적 요소와 무관하게 빠르게 불어난 것으로 분석된다.

건설업뿐 아니라 부동산 매매, 임대, 개발, 관리 등을 포함하는 관련 업종의 연체 대출도 꾸준히 늘고 있다. 5대 은행의 부동산업 연체 대출은 작년 상반기 말 4193억 원, 작년 말 5727억 원, 올해 상반기 말 6211억 원으로 증가세다.

반면, 전체 연체 대출(가계대출 포함)은 같은 기간 8조9952억 원에서 8조2806억 원으로 약 8% 감소해 건설·부동산업 부문의 연체가 상대적으로 더 두드러졌다.

건설업 연체는 앞으로 더 증가할 것으로 관측된다. 한국은행은 최근 발표한 경제전망에서 올해 건설투자가 연간 기준 8.3% 감소할 것으로 봤다. 이는 지난 5월 전망치였던 -6.1%보다 더 하향된 수치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기자회견에서 “건설투자가 0%만 돼도 성장률 2.1%가 가능할 정도로 건설 경기가 한국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매우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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