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상무장관ㆍ韓 산업부 장관도 만남 예정

한미정상회담이 며칠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양국 고위 당국자들이 워싱턴에서 회담 의제를 막판 조율하고 있다.
21일(현지시간) 외교가에 따르면 제이미슨 그리어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는 미국 방문 중인 여한구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을 만났다. 지난달 30일 여 본부장과 무역 협상을 타결했던 그리어 대표는 20여 일 만에 여 본부장을 다시 만난 것이다.
25일 백악관에서 열릴 한미정상회담에서 양국 간 새로운 무역 및 투자 협정 관련 내용이 논의되기에 앞서 양측 교역 협상 책임자가 사전 조율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은 미국과의 무역 협상에서 25%로 예고됐던 상호관세를 15%로 낮추는 대신 3500억 달러의 대미 투자를 약속하는 큰 틀에서의 합의는 이미 이뤄낸 상태다. 이번 만남에서는 협정의 세부 내용을 좀 더 구체화하는 논의도 있었을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달 30일 여 본부장은 미국과의 협상 타결 후 진행한 간담회에서 “미국의 다른 주요 무역상대국과 마찬가지로 한국도 프레임워크 차원에서 합의했고 구체적 내용은 추후 협상을 통해 계속 진행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22일엔 하워드 러트닉 미 상무장관과 크리스 라이트 에너지부 장관 등이 워싱턴 D.C.에서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과 만날 예정이다.
이들의 만남 역시 정상회담 전 사전 협의를 위한 성격으로 해석된다. 이 자리에서 양국 간 조선 협력, 반도체, 이차전지, 원전 등 여러 산업 협력 세부 방안이 주요 의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재명 대통령은 미국 방문에 앞서 일본에 먼저 방문할 예정인데, 우리나라의 산업과 통상 분야 최고위 당국자들이 대통령 수행을 건너뛰고 미국에 먼저 간 것은 그만큼 이번 정상회담이 향후 양국 관계의 앞날을 결정할 중요한 만남임을 상징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