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신보다 투쟁력?”…국힘 표심, 강경파로 쏠리나

입력 2025-08-20 1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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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검 압수수색·사면 역풍에 당심 ‘투쟁력’으로 결집
김문수·장동혁 강경 메시지 탄력…“싸울 리더” 부상
안철수 “결선만 가면 이긴다” 자신…확장·혁신으로 맞불

▲국민의힘 당 대표 선거에 출마한 후보들이 19일 서울 중구 TV조선 스튜디오에서 열린 6차 전당대회 3차 텔레비전 토론회에 앞서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왼쪽부터) 김문수, 조경태, 장동혁, 안철수 후보. 2025.8.19 [국회사진기자단] (연합뉴스)
▲국민의힘 당 대표 선거에 출마한 후보들이 19일 서울 중구 TV조선 스튜디오에서 열린 6차 전당대회 3차 텔레비전 토론회에 앞서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왼쪽부터) 김문수, 조경태, 장동혁, 안철수 후보. 2025.8.19 [국회사진기자단] (연합뉴스)

국민의힘 새 지도부 선출을 위한 당원 모바일투표와 일반 여론조사가 20일 시작됐다. 전당대회 판세는 ‘혁신·확장’보다 ‘대여(對與) 투쟁력’으로 급전환하는 모양새다. 이재명 대통령의 재판 중단, 조국‧윤미향 사면, 특검의 당사 압수수색 시도 등 연쇄 변수로 강경대응을 주문하는 당심이 커졌고, 표심의 무게추도 자연스레 '싸울 리더' 쪽으로 이동하고 있어서다.

20일 정치권에 따르면 국민의힘의 이번 전당대회는 당원투표 80%, 국민여론조사 20%가 반영되고, 최종 결과는 22일 충북 청주 오스코에서 발표된다. 당원 비중이 압도적인 구조에서 최근의 격앙된 정서가 표심으로 작용할 경우 탄핵 반대 기조와 강성 메시지를 앞세운 김문수‧장동혁 후보가 유리하다는 관측이 우세하다.

실제 김문수 후보는 특검의 중앙당사 압수수색 움직임에 맞서 “500만 당원명부는 당의 생명”이라며 13일부터 이날까지 6박7일 철야 농성을 이어가고, “정권의 친위부대가 된 정치 특검과 끝까지 싸우겠다”고 연일 고강도 발언을 쏟아냈다.

19일 페이스북에도 "국민의힘을 지켜야만 국민의힘 지도부도 존재할 수 있다. 이 투쟁은 단순히 당을 위한 것이 아니라 자유대한민국을 지키기 위한 우리 모두의 투쟁"이라며 "끝까지 힘을 모아 달라"고 촉구했다.

김 후보는 "18일 특검이 왔지만 결국 당사로 오지 못했다. 이는 저 김문수와 여러분이 믿는 정의의 힘이 특검의 칼날보다 더 강하다는 것을 증명한 것"이라며 "이제 조급해진 쪽은 이재명 민주당"이라고 했다. 이어 "민주당 지도부가 총출동해 저 김문수를 조롱하며 정치 폭거를 자행하고 있다"며 "그들이 아무리 발버둥 쳐도 포악한 이재명과의 싸움은 오히려 더 뜨겁게 이어질 뿐"이라고 말했다.

장동혁 후보도 20일 서울중앙지법·특검사무소 앞 1인 시위를 벌이며 “영장에 ‘범죄사실과 관련된 당원명부’라 쓰였지만, 범죄사실 어디에도 ‘당원·입당’은 없다. 위법 수사이자 직권남용”이라고 정면충돌을 선언했다. 장 후보 역시 ‘특검 폭주’ ‘폭거 정치’ 프레임으로 당심 결집을 노리고 있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국민의힘 전당대회 판세와 관련해 “이번 당권 경쟁의 본질은 극우 성향과 보수 개혁 세력 간의 싸움”이라며 “김문수·장동혁 후보가 승리하면 당이 강경 일변도로 재편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김·장 후보의 지지가 우세하고 있는 데 대해 “당내 주류(영남 권역 기반)가 기득권을 유지하려는 흐름이 강하기 때문”이라고 해석했다.

반면 안철수‧조경태 후보는 혁신과 외연확장을 내세운다. 다만 당 안팎에선 “지선 승리를 위해선 강경 투쟁형 리더십이 필요하다”는 인식이 빠르게 확산 중이다.

그럼에도 안 후보는 이날 기자회견과 백브리핑에서 승리의 자신감을 내비쳤다. 그는 “여론조사 응답률이 낮아 체감과 다르다. 제 선거는 항상 여조보다 5~10% 더 나왔다”며 “결선만 가면 오히려 이길 확률이 높다. 반드시 이긴다”고 못 박았다. 8·15 경축식에서 ‘조국‧윤미향 사면 반대’ 손팻말을 들었던 점도 “말이 아닌 행동으로 싸우는 증거”라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박 정치평론가는 “본선(결선)에 들어가면 ‘당이 너무 오른쪽으로 치우친다’고 보는 당원들이 전략적으로 안철수를 선택할 수 있다”며 “안 후보가 이길 수 있다는 주장은 근거가 있다”고 전망했다.

관건은 투표 이틀 동안의 당원 민심 흐름이다. 특검의 재차 압수수색 시도, ‘사면 역풍’ 같은 변수가 이어질수록 당심의 강경화는 심화될 공산이 크다. 그럴 경우 ‘투쟁형 지도부’ 탄생과 함께 당 운영 기조와 대여 전략의 전면 재편이 불가피하다. 반대로 안철수 후보가 결선에 진입해 중도·온건 표를 결집하면 ‘강경 대 혁신’의 최종 선택지가 명확해지면서 승부가 뒤집힐 가능성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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