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추 한 포기 7000원 돌파…폭염·폭우에 한달 새 50% 급등

도매가는 하락 전환…정부 “소매가도 안정 전망”
토마토·복숭아 오름세지만 수박은 작년보다 저렴

▲생산자물가가 석 달 만에 상승했다. 주로 농림수산품이 올라 최근 폭우·폭염 영향과 더불어 밥상물가를 밀어올릴 가능성이 우려된다. 22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6월 생산자물가지수는 119.77로 전월(119.64) 대비 0.1% 상승했다. 생산자물가는 지난 2~3월 강보합 수준을 나타내다 4월(-0.2%), 5월(-0.4%) 하락한 이후 3개월 만에 상승세로 돌아섰다. 특히 농림수산품 상승률이 전월 대비 0.6%로 높게 나타났다. 구체적으로 배추(31.1%), 돼지고기(9.5%), 달걀(4.4%), 쌀(3.4%) 등의 품목이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이날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 배추가 진열돼 있다. (신태현 기자 holjjak@)

폭염과 폭우가 이어지면서 배추 가격이 한 달 새 1.5배 가까이 치솟아 소매가격이 7000원을 넘어섰다. 그러나 최근 도매가격이 하락세로 전환하면서 향후 소매가격도 안정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 따르면 18일 기준 배추 상품 평균 소매가격은 7062원으로 작년보다 9.3%, 평년보다 11% 비싸다. 한 달 전보다 52% 급등해 한 포기에 2500원 가까이 오른 셈이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지난달부터 폭염과 폭우가 이어지며 배추 품질이 크게 떨어졌다”고 설명했다. 대형마트 관계자도 “양질의 배추가 많이 나오지 못했다”고 말했다.

다만 도매가격은 하락세다. 14일 기준 배추 상품 도매가격은 4393원으로 작년보다 23.6%, 평년보다 5.7% 낮았다. 농식품부는 “강원도 고랭지 배추 출하가 늘고 정부 비축 물량도 풀리면서 도매가격이 내렸다”며 “소매가는 2∼3주 시차를 두고 도매가격을 따라가는 경향이 있어 안정이 기대된다”고 밝혔다.

앞서 송미령 농식품부 장관은 기자간담회에서 “배추는 저장 물량으로 수급을 조절하면 평년보다는 비싸지만 무사히 넘길 수 있다”고 말했다.

배추 외에 무는 2588원으로 작년보다 18% 저렴했고, 양배추는 4526원으로 3.3% 비쌌다. 토마토는 1㎏에 5571원으로 11% 올랐다. 한때 3만 원을 넘었던 수박은 2만9910원으로 작년보다 4.8% 낮았다. 복숭아(백도 상품 10개)는 2만2685원으로 작년보다 26.3%, 평년보다 10.9% 비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