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1일 서울 덕수궁 돈덕전에서 열린 광복 80주년 기념 '빛을 담은 항일유산' 특별전에서 허민 국가유산청장은 이번 전시의 의미에 관해 이같이 밝혔다.
이번 전시는 개항기부터 대한제국, 일제강점기, 광복에 이르기까지 그 시대를 담은 항일 독립유산이 품고 있는 역사를 조명하기 위해 마련됐다.
허 청장은 "근대기 항일 독립운동을 대변하는 지정‧등록유산들을 중심으로 독립운동의 서사를 조명하는 유산들을 총망라해보고자 '빛을 담은 항일 유산'이라는 이름으로 전국 각지의 항일유산 110여 점을 어렵게 모았다"라고 밝혔다.
전시는 '자주구국의 유산', '민중함성의 유산', '민족수호의 유산', '조국광복의 유산', '환국의 유산' 등 총 5부로 구성된다.
이번 전시에는 지난해 7월 일본에서 환수한 의병장들의 분투를 확인할 수 있는 '항일의병 격문 및 서신'이 처음으로 일반에 공개된다.

아울러 올해 경매로 돌아온 안중근 의사의 유묵 '녹죽', 대한제국 주미공사 이범진의 외교일기인 '미사일록', 임시정부의 체계적 외교 전략 기록인 '한일관계사료집' 등 역시 처음 공개된다.
이 외에도 최근 유행하는 태극기 배지의 원본인 '진관사 태극기'와 올해 국가등록문화유산으로 등록된 '독립운동가 서영해 자료' 등의 유물들도 감상할 수 있다.
14일부터 16일까지 3일간 돈덕전 아카이브실에서는 다양한 부대행사가 열린다. 14일에는 '항일독립운동과 문화유산'을 주제로 학술 발표회가 개최된다.
15일에는 황선익 국민대 교수가 '빛을 담은 항일유산 전시를 말하다'를, 16일에는 최태성 한국사 강사가 '3·1운동과 대한민국 임시정부, 그리고 광복에 미친 영향'을 주제로 대중 강연을 진행한다.
이번 전시가 열리는 덕수궁은 고종이 머물던 황궁으로 을사늑약과 군제 개혁이 이뤄졌던 격변의 현장이었다. 대한문 앞에서는 3‧1 운동 당시 군중이 모이고, 대규모 시위가 연이어 전개되기도 했다.
허 청장은 "일제의 강압과 억압 속에서도 독립을 위해 싸운 수많은 선열의 희생과 헌신이 있었기에 오늘의 우리가 존재하고 있다"라며 "과거 우리 민족의 치열했던 역사가 깃든 공간에서 펼쳐지는 만큼, 이번 특별전이 더욱 깊은 울림을 드리길 기대한다"라고 밝혔다.
이번 전시는 12일부터 10월 12일까지 열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