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Fㆍ신세계인터ㆍ삼성물산 등
1분기 이어 매출ㆍ영업이익 감소
소비쿠폰 효과 하반기 반등 기대

경기 둔화로 패션업계 불황이 길어지고 있다. 1분기에 이어 2분기 실적도 부진이 이어진 가운데 하반기에는 해외시장 공략과 새 먹거리 창출, 본업 경쟁력 강화 등에 초점을 맞춘다는 전략이다.
10일 패션업계에 따르면 2분기 국내 주요 패션기업 대부분 매출과 영업이익에서 쓴 맛을 봤다. 삼성물산 패션부문은 매출 5100억 원, 영업이익 330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0.6%로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지만 영업이익이 36.5% 감소했다. F&F도 매출 3789억 원, 영업이익 840억 원으로 전년 대비 3.2%, 8.5% 감소했다.
현대백화점그룹 패션계열사인 한섬은 매출 3381억 원, 영업이익 7억 원으로 매출은 1.1%, 영업이익은 82.0% 감소하면서 급감했다. 신세계인터내셔날도 2분기 매출이 전년 대비 3.8% 감소한 3086억 원을 기록했고 영업손익은 23억 원 손실로 적자전환했다. 코오롱인더스트리FnC부문(코오롱FnC)역시 2분기 매출은 9.2% 줄어든 2964억 원, 영업이익은 53.4% 감소한 75억 원으로 잠정집계됐다.
LF의 경우 아직 2분기 실적이 공개되지 않았으나 패션업계 실적 전반이 암울한 가운데 LF의 성적표 역시 크게 다르지 않다는 것이 관련업계 시각이다. 다만 LF의 경우 사업 다각화로 패션업 소비 부진에 따른 리스크를 일부 완화할 수 있을 것이라는 평가다.
패션업계는 경기 하락과 폭염과 폭우 등 이상기후 등이 맞물려 의류 소비가 줄었다고 목소리를 내고 있다. 이에 하반기에는 해외시장 공략과 내수 회복과 맞물릴 수 있는 상품력 제고, 마케팅 강화를 통해 상반기 부진을 최대한 만회한다는 계획이다.
실제 삼성물산 패션부문은 자체 브랜드의 경우 숏폼 등 다양한 콘텐츠로 고객 소통을 확대하고 신규 브랜드 발굴을 이어간다는 구상이다.에잇세컨즈 등의 해외사업도 강화하기로 했다.
한계가 극명한 내수 대신 해외 진출로 반등을 꾀하는 기업도 상당수다. F&F는 MLB와 디스커버리를 앞세워 중국 등에서 매장 및 마케팅을 확대하고 있다. 또 글로벌 3대 골프 브랜드인 테일러메이드 인수를 추진하고 있다. 코오롱FnC도 중국과 일본 등 해외 진출에 집중한다는 전략이다. 현재 코오롱스포츠는 중국에서 하이엔드 아웃도어 브랜드로 급성장 중이고 골프웨어 브랜드 지포어도 프리미엄 포지셔닝으로 매장을 늘리고 있다.
한섬은 패션의 중심인 프랑스 파리를 브랜딩 전초기지로 삼았다. 한섬은 자사 브랜드인 ‘타임’ 등을 내세워 라파예트를 비롯한 주요 글로벌 백화점들과 입점을 협의하고 있다. 또 다양한 해외패션 브랜드를 지속적으로 론칭해 빠르게 변화하는 패션 트렌드에 기민하게 반응한다는 방침이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뷰티 부문에 희망을 걸고 있다. 순익이 적자전환한 2분기에도 신세계인터의 뷰티 매출(1156억 원)은 어뮤즈, 연작 등이 국내외에서 높은 성장세를 보이면서 사상 분기 매출을 3분기 연속 경신했다. 패션에서는 성장성 높은 해외 브랜드를 도입하고 자사 브랜드 리브랜딩 작업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패션업체 관계자는 “최근 민생지원 소비쿠폰 등의 영향으로 소비심리가 회복세에 있는 점, 성수기인 가을·겨울(F/W) 시즌이 다가오는 점 등을 고려해 하반기 실적 반등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