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카카오가 카카오톡 개편과 인공지능(AI) 서비스 출시를 앞두고 실적 반등의 신호탄을 쐈다. 카카오는 2분기 톡비즈의 견조한 성장세와 계열사의 가시적 성과로 분기 기준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카카오는 하반기 카카오톡 개편과 AI 서비스 본격화를 통해 국민 일상에 밀착된 기업과소비자간거래(B2C) AI 플랫폼으로의 전환에 속도를 낼 전망이다.
카카오는 연결 기준 2분기 매출액이 전년 동기보다 1% 증가한 2조 283억 원,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38% 늘어난 1859억 원을 기록했다고 7일 밝혔다.
사업부문별로는 플랫폼 부문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10% 늘어난 1조 552억 원을 기록했다. 이 중 톡비즈 매출은 전년 대비 7% 증가한 5421억 원을 기록한 가운데 특히 비즈니스 메시지 광고가 16% 성장하며 광고 부문 실적을 견인했다. 콘텐츠 부문 매출은 9731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 감소했지만 전 분기 대비로는 12% 반등했다. 게임 매출은 감소했으나 스토리, 뮤직(+1%) 미디어(+5%) 매출이 회복세를 이끌었다.
정신아 카카오 대표는 2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4분기 계획한 두 자릿수 성장은 일시적 성과가 아닌 향후 수년간 지속 가능한 구조적 개선의 출발점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앞으로도 카카오톡을 중심으로 트래픽 성장이 수익화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를 본격적으로 구축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카카오는 하반기 전략의 양축을 ‘카카오톡 개편’과 ‘AI 대중화’에 맞췄다. 카카오는 내달 카카오톡 5개 탭 전반에 걸친 대대적인 개편을 단행한다. 기존의 친구탭을 일상 콘텐츠 중심의 피드형 공간으로 전환하고 세 번째 탭에 쇼트픔 서비스를 신설하는 것이 이번 개편의 핵심 골자다. 이를 통해 이용자의 체류 시간을 늘리고 중장기적 성장 기반을 마련하겠다는 전략이다.
하반기부터는 카카오가 ‘AI 지각생’ 꼬리표를 떼고 ‘전국민 AI’ 시대 열 다양한 서비스도 9월부터 순차적으로 선보일 계획이다.
오픈AI와의 전략적 파트너십의 결과물도 10월 공개된다. 정신아 대표는 “기존 챗GPT 이용자 경험 위에 카카오가 보유한 자산과 그동안 쌓아온 국내 이용자들에 대한 이해도를 더하는 것에 초점을 두고 있다”며 “출시 일정이 임박한 만큼 보다 속도감 있게 준비하고 있으며 늦어도 다음 실적 발표 전에는 해당 프로덕트(제품)를 직접 사용하실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정 대표는 “하반기부터는 글로벌에서 가장 많은 이용자를 보유한 AI 서비스(챗GPT)와 국내에서 가장 압도적인 모바일 플랫폼이 만나 빠르게 한국 B2C AI 서비스 시장을 선점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카카오는 정부가 주관한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 프로젝트 정예팀 선발에서 제외되면서 카카오의 전략 방향이 정부와 다르기 때문이라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이에 정 대표는 “정부의 소버린(주권) AI 방향성과 카카오 AI 전략은 결국 하나의 방향으로 수렴하고 있다”며 “AI를 서비스로 확장하고 쉽게 접근할 수 있는 ‘모두의 AI’로 제공한다는 점에 맞닿아 있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이어 “카카오의 소버린 AI 모델 성능이 고도화되면 협업 서비스나 내부 서비스에 도입하면서 국내 AI 생태계 활성화와 기술 주권 확보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신아 대표는 “곧 진행될 카카오톡 개편을 통해 플랫폼의 트래픽 성장이 수익으로 자연스럽게 연결되는 선순환 구조가 구축될 것”이라며 “하반기에는 카카오톡과 연결된 다양한 AI 서비스를 순차적으로 출시해 전 국민 AI 시대를 열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