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토 사무총장 “다른 동맹국들도 기여 기대”

네덜란드 국방부가 우크라이나에 지원할 미국산 무기 구매대금 중 5억 유로(약 8000억 원)를 부담한다고 발표했다.
4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일간지 키이우인디펜던트 등에 따르면 루벤 브레켈만스 네덜란드 국방부 장관은 소셜미디어(SNS) 엑스(X, 옛 트위터)를 통해 “우크라이나는 현재 더 많은 방공 체계와 탄약이 필요한 상황”이라며 “네덜란드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동맹국으로서 5억 유로 규모의 미국 무기 시스템 패키지를 우크라이나에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브레켈만스 장관은 이번 지원에는 패트리엇 미사일 부품 등 방공 장비가 포함됐다고 설명했다. 이는 우크라이나 군사지원을 위해 나토가 '우크라이나 우선 요구 목록'(PURL)이라는 명칭의 새 자금 조달 체계를 마련한 데 따른 것으로, 네덜란드가 첫 기여국이 된 것이다.
PURL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에 무기 지원을 계속하지만 비용은 다른 나토 회원국들이 부담하라는 요구에 따라 나토가 이를 구체화한 방안이다. 브레켈만스 장관은 “이번 지원을 통해 러시아의 침공으로부터 우크라이나뿐만 아니라 유럽의 다른 지역을 방어하는 데에도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언급했다.
마르크 뤼터 나토 사무총장 역시 네덜란드의 결정을 환영한다는 입장과 함께 다른 나토 회원국들도 빠르게 동참할 것을 촉구했다. 뤼터 사무총장은 “나는 모든 나토 회원국들에 PURL에 기여할 것을 촉구해왔다”라면서 “곧 다른 동맹국들도 중대 발표를 할 것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역시 네덜란드의 이번 결정에 대해 “네덜란드가 우크라이나 방공 체계 강화에 기여해 준 것에 감사하다”라면서 “우크라이나와 유럽은 이번 네덜란드의 결정으로 러시아의 침공으로부터 더 큰 보호를 받을 것”이라며 환영한다는 입장을 내놨다.
한편 우크라이나 전쟁은 러시아의 공세 강화로 격화되는 양상이다. 러시아는 지난달 31일 우크라이나의 수도 키이우를 공격하는 등 7월 한 달 동안에만 6000대가 넘는 드론으로 우크라이나에 공중 공습을 가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러시아에 휴전을 촉구하며 제재 강화 방침을 발표하자 러시아는 오히려 더 강하게 나서는 모습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제시한 평화 협상 데드라인인 8일이 며칠 남지 않은 가운데 러시아가 언제까지 공세를 유지할지 주목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