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율주행 제동에 전기차 부진까지…‘테슬라 거리두기’ 나선 개미들

입력 2025-08-04 1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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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분기 매도 우위로 전환…지난달만 6.2억달러 팔아
“핵심 사업 주춤…새 먹거리 수익성·점유율 낮아져”

국내 개인투자자들의 ‘원픽’으로 꼽히던 테슬라를 향한 투자 열기가 식고 있다.

4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지난달 서학개미(미국 주식에 투자하는 국내 투자자)는 테슬라를 6억1526만 달러어치 순매도했다. 올해 1분기까지 테슬라는 해외 증시 월별 순매수 1위 종목 자리를 지켰지만, 서학개미는 2분기부터 테슬라에 대해 매도 우위로 전환했다.

동학개미가 테슬라를 대하는 모습도 비슷했다. 지난달 개인은 ‘ACE 테슬라밸류체인액티브 상장지수펀드(ETF)’를 691억 원어치 팔았다. 테슬라 집중 투자하는 해당 상품은 테슬라 주가를 2배 추종하는 미국 ETF(TSLL)와 테슬라 주식 등으로 구성됐다.

글로벌 전기차 판매 부진이 이어지고 자율주행 서비스 등 악재가 겹치며 개인들이 ‘손절’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발표된 2분기 테슬라 실적 보고서에 따르면 자동차 매출은 지난해 같은 동기보다 16% 감소했다. 테슬라 핵심 사업인 자동차 매출이 주춤해지며 총매출은 같은 기간 12% 줄었다. 지난달 테슬라는 자동차 인도량이 전년 대비 14% 줄었다고 밝혔다.

김승혁 키움증권 연구원은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 세액공제 종료가 다가오며 미국 내 수요 우려 둔화가 더해졌고 중국 전기차업체 비야디의 가파른 성장세도 부담으로 작용 중”이라며 “관세 비용이 늘어나 원가 압력이 더해져 마진 회복 기대감도 후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테슬라가 미래 성장 동력으로 점찍고 최근 몇 년간 집중한 자율주행과 로봇 사업도 압도적 기술 우위를 유지할 수 있을지 불확실하다는 전망이 나온다. 해당 분야를 둘러싼 글로벌 기술 경쟁이 심화하며 테슬라에 기대할 수 있는 수익성이나 시장점유율이 낮아지고 있다는 지적이다.

박연주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레벨 2+ 자율주행의 경우 중국 업체들이 근접한 수준의 기술을 낮은 가격에 제공하고 있고 로보택시도 경쟁사인 웨이모도 25년 10개 이상 도시로 확장할 계획”이라며 “휴머노이드의 경우 상용화에 최소 3~5년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되고 해당 영역에도 다수의 중국 업체들이 진입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자율주행 기술 안전성 우려도 꾸준히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 로이터 등에 따르면 미국 마이애미 연방법원 배심원단은 2019년 플로리다 오토파일럿 관련 사망 사고에 테슬라 측 책임이 일부 인정된다고 판단했다. 법원은 테슬라 책임 비율을 33%로 보고 피해자 측에 2억4300만 달러를 배상하라고 판결했다. 테슬라가 오토파일럿 관련 사고에서 패소한 첫 사례다.

테슬라는 연초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밀월관계에 따른 수혜 기대에 힘입어 양호한 주가 흐름을 나타냈다. 연초 379.28달러로 시작한 주가는 1월 중순 428.22달러를 기록하며 연중 최고점에 올랐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과 머스크 CEO 간 갈등의 골이 깊어지며 테슬라는 ‘오너 부재’ 비판 속 실적 모멘텀이 약해지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달 1일 기준 테슬라 주가는 302.63달러까지 밀렸다.

하장권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본업 성장률의 뚜렷한 반등 내지는 연착륙 속 본격적 기준금리 인하 재개 없이는 유의미한 배수 확장은 불가능할 것”이라며 “성장 먹거리들을 위한 준비 절차는 지속되고 있으나, 이익 비중과 가시성을 고려하면 가까운 미래에 성장성에 기여할 가능성은 적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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