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마감] 원·달러 1400원 돌파 2개월반만 최고...연준 인하기대 후퇴

입력 2025-08-01 1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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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미 관세협상에 글로벌 달러화 강세+아시아통화 약세+국내 증시 급락도 영향
미 넌펌 나쁘지 않다면 다음주도 현 분위기 지속...1380~1420원 등락할 듯

(한국은행, 체크)
(한국은행, 체크)

원·달러 환율이 14원 넘게 급등했다. 빅피겨로 인식되는 1400원을 돌파하면서 2개월 보름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는 밤사이 미국에서 발표된 개인소비지출(PCE) 물가가 상승세를 이어간 때문이다. 인플레이션 우려감에 미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인하 기대감을 낮췄다. 대미 관세협상이 속속 마무리된 가운데 미국에 대한 투자가 몰릴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달러화가 강세를 보인 것도 영향을 미쳤다. 실제 밤사이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6개국 통화대비 달러화의 평균적인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100.02포인트를 기록해 5월 중순이후 처음으로 100선을 돌파했다.

일본 재정부담, 중국 경제부진 등 여파로 엔화와 위안화를 중심으로 아시아통화가 약세를 보였고, 국내 증시가 4% 전후로 폭락한 것도 원화 약세에 힘을 보탰다.

외환시장 참여자들은 미국과의 관세협상으로 달러화가 강세를 보이는 가운데 PCE 상승은 올해 연준 금리인하 기대를 2회에서 1회로 낮추기 충분했다고 전했다. 주말사이 나올 미국 비농업부문 고용지표(넌펌)를 지켜볼 필요가 있지만, 크게 실망스런 수준이 아니라면 달러화 강세 분위기가 계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원·달러 환율이 다음주 1420원까지 오를수 있다고 봤다. 하단은 1380원 정도로 예상했다.

1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대비 14.4원(1.04%) 급등한 1401.4원을 기록했다(오후 3시30분 종가 기준). 이는 5월14일 1420.2원 이후 최고치다. 1395.0원에 출발한 원·달러는 장중 한때 1401.7원까지 치솟기도 했다.

밤사이 역외환율도 올랐다. 차액결제선물환(NDF)시장에서 원·달러 1개월물은 1390.5/1390.6원에 최종 호가돼 전장 현물환 종가보다 5.9원 오른 바 있다.

외환시장의 한 참여자는 “PCE 발표가 영향을 줬다. 그간 달러인덱스가 강세를 보이던 와중에 PCE가 상승세로 나오면서 연준 금리인하 기대감을 희석시켰다. 관세협상 이외에 대미 투자 유치로 미국에 투자자금이 유입될 것이라는 수요들 때문에 달러가 강세를 보였었다. 이같은 영향에 원·달러도 1400원대로 올라서게 됐다”며 “일본의 경우 확장재정 불안감이 계속되고 있다. 마치 일본 트러스 사태랑 비슷한 모습이다. 중국도 경기지표가 좋지 않다. 엔화와 위안화 등 아시아통화 불안감도 원·달러 환율시장에 영향을 미쳤다”고 전했다.

그는 또 “오늘밤 넌펌을 지켜봐야 한다. 다만 지금 분위기상으로는 쇼크 수준으로 느껴질 정도로 고용이 부진하지 않다면 연준 금리인하 기대감을 약화시킬 재료가 될 것이다. 이는 미국채 금리 상승과 달러화 강세로 이어질 것”이라며 “다음주 원·달러 환율은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본다. 1415원이 일단 저항선으로 보인다. 하단은 1380원 정도로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또다른 외환시장 참여자는 “PCE 지표가 연준 금리인하 기대감을 올해 두 번에서 한 번으로 낮췄다. 국내 주식시장에서 주가가 급락했고 외국인 순매도도 많았던 것도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연준 금리 인하 기대감이 옅어지고 있어 당분간 이같은 분위기가 이어질 것으로 본다. 다음주 원·달러는 1390원에서 1420원 사이에서 등락할 것으로 본다”고 예측했다.

오후 4시 현재 달러·엔은 0.12엔(0.08%) 떨어진 150.59엔을, 유로·달러는 0.0016달러(0.14%) 상승한 1.1431달러를, 역외 달러·위안(CNH)은 0.0124위안(0.17%) 상승한 7.217위안을 기록 중이다.

주식시장에서 코스피는 126.03포인트(3.88%) 급락한 3119.41포인트에, 코스닥은 32.45포인트(4.03%) 폭락한 772.79포인트에 거래를 마쳤다. 외국인은 양 시장에서 각각 6562억7000만원과 1126억1700만원어치를 순매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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