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트북 너머] 링구아 프랑카와 스테이블코인

입력 2025-07-30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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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링구아 프랑카(Lingua franca)'와 스테이블코인은 닮았다. 아마 전자보다는 후자가 비교적 익숙할 것이다.

링구아 프랑카는 라틴어로 직역하면 '프랑크의 언어'라는 뜻이다. 서로 다른 모국어를 사용해 소통이 불가한 화자들이 의사소통을 위해 사용하는 공통어를 일컫는 용어다. 스테이블코인은 말 그대로 안정된(stable) 화폐(coin)다. 달러화 등 안전 자산에 가치를 연동해 고정 가치로 발행되는 가상자산을 의미한다.

둘은 전 세계에서 상호작용(소통, 거래)이 가능한 수단이라는 점이 공통점이다. 서로 다른 구성원이 모인 집단에서 링구아 프랑카로 소통하는 것처럼, 스테이블코인은 시스템이 지원되는 나라라면 어디서든지 거래할 수 있다.

링구아 프랑카의 어원이 정확하지는 않지만, 유래가 최소 중세 유럽으로 여겨지는 만큼 스테이블코인보다는 그 역사가 깊다. 이제 막 제도화 단계에 들어선 스테이블코인의 미래를 내다보기 위해서는 링구아 프랑카를 들여다볼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현재의 링구아 프랑크는 영어로 대표된다. 하지만 이는 시대가 지나면서 바뀐 것으로, 제2차 세계대전 이전까지만 해도 외교에서 가장 많이 쓰이는 언어는 프랑스어였다. 상황에 따라서도 바뀐다. 서양권을 벗어나 아시아 혹은 아랍권으로 이동한다면 링구아 프랑카를 영어로 정의하기에는 무리가 있을 것이다.

스테이블코인도 비슷하다. 지금 USDT(테더)가 스테이블코인 시가총액 1위를 기록하고 있고, 달러 스테이블코인의 비중이 시장에서 절대적이라고 해도 언제 어떤 상황에서 대체재가 필요해질지 모른다는 이야기다.

이는 원화 스테이블코인 도입의 정당성을 강화한다. 언제든지 원화 스테이블코인 인프라가 필요한 상황이 도래할 수 있다. 예컨대, 한국을 방문한 외국 방문객은 보유하고 있던 가상자산으로 원화 스테이블코인을 구매해 직접 환전할 수 있다. 해외 K팝 팬은 원화 스테이블코인으로 콘서트 티켓 혹은 굿즈 등을 구매할 수도 있다.

국내 사용자도 효용을 체감할 수 있다. 현재는 카카오페이, 네이버페이 등 간편졀제 플랫폼이 상호 호환되지 않아 플랫폼 간 자금을 이동하려면 번거로운 과정을 거쳐야 한다. 업계는 스테이블코인이라는 지급수단을 활용하면 복잡한 절차 없이 다양한 플랫폼 간 결제가 직접 연결되는 구조로 전환할 수 있다고 설명한다.

이번 주 초, 여야는 스테이블코인 전용 법안을 각자 하나씩 발의했다. 내용은 차치하고, 합치를 이뤘다는 점이 매우 고무적이다. 스테이블코인의 활성화가 확정된 미래라면, 적어도 언젠가 찾아올 기회를 놓치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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