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학기 수업 방학에 보충?⋯커지는 의료 교육 부실화 우려

입력 2025-07-28 15:11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일부 대학 1학기 수업 온라인 대체 방침에 부실 우려 확대

▲의과대학 (연합뉴스)
▲의과대학 (연합뉴스)

의대 정원 확대에 반발해 학교를 뛰쳐나갔던 의대생들이 2학기에 복귀하기로 하면서 집단 휴학 사태는 일단락됐지만 의료 교육 정상화까지는 여전히 난관이 많다는 지적이 나온다. 특히 1학기 미이수 학점을 방학 기간을 통해 보충하도록 하면서 의료 교육의 질 저하에 대한 우려가 제기된다.

28일 교육계에 따르면 전국 의과대학들은 2학기에 복귀하는 의대생들을 위한 교육 방안 마련에 나섰다. 최근 ‘의과대학 선진화를 위한 총장협의회’(의총협)이 제안한 의대생 교육 정상화 방안을 교육부에서 수용하기로 하면서다.

의총협이 교육부에 전달한 입장문에 따르면 미복귀 의대생이 2학기부터 수업을 들을 경우 학년별로 구분해 교육하고 방학 등을 활용해 1학기 미이수 학점을 이수하게 된다. 이를 통해 예과와 본과 1·2학년은 내년 3월 정상적으로 진급한다. 사실상 하계 방학 중에 지난 학기의 수업을 보충해야 한다는 의미다.

일부 대학은 온라인 강의로 1학기 과정을 대체하겠다는 방침을 내놨다. 경희대 의대는 최근 홈페이지 공지를 통해 의예과 1·2학년과 의학과 1·2학년은 이달 28일부터 9월 5일까지 6주간 온라인 강의를 통해 1학기 수업을 이수하도록 했다. 추가 기말고사도 진행한다. 시험 성적에 때라 1학기 유급 여부를 확정한다는 계획이다.

수업 부실 논란이 일자 경희대 의대 측은 이날 “1학기 수업 참여 일수 부족으로 기말고사에 응시하지 못한 학생들은 이미 복귀한 학생들과 같은 수의 강좌와 동일한 방식의 동영상 강의를 수강해야 한다”며 추가 공지를 올렸다. 하지만 15주에 달하는 1학기 수업 내용을 6주 동안 이수하는 것과 관련 교육의 질적 수준이 크게 떨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익명을 요구한 한 지방대 의대 교수는 “예과 1·2학년은 교양 수업 위주이기 때문에 크게 문제가 없겠지만 실습을 해야 하는 본과 1·2학년생은 부실 교육이라는 비판을 피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지적했다.

조기 복귀한 의대생들 사이에서도 불만이 커지고 있다. 1학기부터 수업에 복귀한 수도권 대학의 의대생은 “원래 유급되어야 할 학생들을 2학기에 복귀할 수 있게 해주는 것도 특혜인데 1학기 수업을 온라인으로 6주 만에 이수하게 해준다는 것도 형평성에 어긋난다”며 “한 학기짜리 교육 내용을 제대로 이수할 수 있을지도 미지수”라고 비판했다.

의료 교육 부실화 우려와 관련 교육부는 “각 대학이 수업 기간을 단축하는 경우는 있지만 교육 내용은 줄이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며 “대학들은 구체적인 학사 운영 계획을 수립해 교육부와 협의할 예정이며 계획이 현장에서 충실히 이행되는지 여부도 필요하면 점검하겠다”고 설명했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쯔양·닥터프렌즈·닥터딩요와 함께하는 국내 최초 계란 축제 '에그테크코리아 2025' 개최
  • 단독 우크라이나 아동 북송 됐다는 곳, ‘송도원 국제소년단 야영소’였다
  • '소년범 출신 논란' 조진웅, 결국 은퇴 선언
  • 강남 찍고 명동ㆍ홍대로…시코르, K-뷰티 '영토 확장'
  • 수도권 집값 극명하게 갈렸다…송파 19% 뛸 때 평택 7% 뒷걸음
  • 사탐런 여파에 주요대학 인문 수험생 ‘빨간불’…수시탈락 급증
  • 흰자는 근육·노른자는 회복…계란이 운동 식단에서 빠지지 않는 이유 [에그리씽]
  • '그것이 알고 싶다' 천사 가수, 실체는 가정폭력범⋯남편 폭행에 친딸 살해까지
  • 오늘의 상승종목

  • 12.05 장종료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133,091,000
    • -0.72%
    • 이더리움
    • 4,434,000
    • -2.18%
    • 비트코인 캐시
    • 859,000
    • -1.6%
    • 리플
    • 3,028
    • -0.07%
    • 솔라나
    • 193,300
    • -2.37%
    • 에이다
    • 616
    • -0.48%
    • 트론
    • 427
    • -1.61%
    • 스텔라루멘
    • 350
    • -2.51%
    • 비트코인에스브이
    • 29,850
    • -1.68%
    • 체인링크
    • 20,000
    • -3.38%
    • 샌드박스
    • 207
    • -2.82%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