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세협상·내년 예산안·연준 통화정책 등 주목
국고3년물 기준 2.4%대 등락 예상
2분기(4~6월) 경제성장률이 예상치를 웃돌면서, 채권시장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8월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이 다소 후퇴하는 분위기다. 다만 연내 한 차례 인하 가능성은 여전히 유효하다고 봤다. 채권시장은 한미간 관세협상과 내년도 예산안 등에 주목하면서 당분간 박스권 등락을 이어갈 것으로 내다봤다.
24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2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은 전기대비 0.6% 성장했다(전년동기대비 0.5%). 이는 직전분기 마이너스 성장(-0.2%)을 한 분기만에 탈피한 것이며, 지난해 1분기(1.2%) 이후 가장 큰 폭의 오름세다. 아울러 5월 한은이 예상했던 0.5%보다 높았다.

이같은 결과에 기준금리 인하 시점에 대한 견해가 8월과 10월로 엇갈리는 가운데 미묘한 시각 변화도 읽을 수 있었다. 아울러 관세협상 결과와 내년 예산안, 미국 연준(Fed) 통화정책 등이 주요 변수로 부각할 것으로 내다봤다.
윤 연구원은 “성장률이 예상보다 견조하게 나온 만큼 8월 금리인하 기대는 희석될 수 있다”며 “기준금리 인하는 올해 한 차례 가능하겠지만 시기는 4분기 이후로 밀릴 수 있다”고 예측했다. 그는 기존에 8월 인하 가능성을 높게 봤었다.
임재균 KB증권 연구원도 “경기 반등이 확인되고 있는 상황이다. 중립금리 하단을 고려할 때 8월 인하는 낭비일 수 있다”며 “4분기 인하가 더 적절하다”고 예측했다. 신얼 상상인증권 연구원 역시 “추경 및 소비쿠폰 효과는 8월 이후 순차적으로 반영될 것”이라며 “부동산 및 가계부채 문제도 정부의 규제 정책 효과를 8월 금융통화위원회 이전에 확인하기에는 시간적으로 촉박하다. 대외요인, 국내경기, 금융안정 상황을 고려했을때 8월 인하를 정당화할 설득력이 부족하다”고 말했다.
반면, 여전히 연내 두 차례 인하 가능성을 예상하고 있는 강승원 NH투자증권 연구원은 “2분기 GDP는 한미간 관세협상 전 시점의 결과로, 하반기 성장과 물가 흐름은 결국 관세협상 결과에 따라 좌우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이어 “일본이 15% 관세를 부담하게 됐지만, 일본 정부가 대규모 투자를 한다는 점에서 사실상 관세율 대납효과가 발생한다. 한국도 일본처럼 민간 부담을 정부가 보전해 줄 수 있을지에 따라 협상결과가 달라질 수 있다. 또 연준이 9월 인하 신호를 줄 경우 한은도 8월을 놓치면 연속 인하에 대한 부담이 커질 수 있다. 8월 인하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했다.

안재균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기준금리 한번 인하를 감안하더라도 3년물 기준 2.25%에서 2.40%가 적정 레벨이다. 현재는 2.40% 내외로 보는게 맞다”면서도 “성장률이 잘 나왔다고 해도 장기금리는 글로벌 영향이 커 쉽게 내려가긴 어렵다”고 진단했다.
신얼 연구원은 “가계부채와 부동산 규제효과, 대외여건 변화 등을 반영해볼 때 시장금리는 3년물 기준 2.45% 부근에서 등락할 것”이라며 “8~9월 물량압력과 내년 예산안이 악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커 장단기 금리 커브는 플래트닝(평탄화)보다 스티프닝(가팔라짐)을 보일 수 있다”고 전망했다.
김지만 삼성증권 연구원은 “5월부터 금리가 올라갈 것으로 보고 있었다. 당분간 현수준에서 박스권 흐름을 예상한다”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