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만전자’ 없이 ‘오천피’ 없다”…삼성이 이끈다 [K-5000청사진⑤-1]

입력 2025-07-25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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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기사는 (2025-07-24 18:25)에 Channel5를 통해 소개 되었습니다.

한국 증시가 ‘코스피 5000포인트(p)’에 대한 기대를 키우고 있다. 단순한 숫자의 돌파를 넘어 코스피 5000p는 한국 경제의 패러다임이 한 단계 도약했다는 의미 있는 이정표가 될 수 있다. 그러나 많은 전문가는 한국 증시의 고질적인 문제들을 해결하고 구조적 체질 개선을 이루지 못한다면 5000p는 허상에 그칠 수 있다고 경고한다. 이에 본지는 △글로벌 환경 △기업 체질 △투자 주체 △외국인 신뢰 △주도주 변수 등 다섯 가지 핵심축을 중심으로 코스피 5000시대의 실현 가능성과 지속 가능성을 찾고자 한다.

코스피 시총 15%…외국인 지분율 1년 만에 6%↓
반도체 기술격차 해소, 밸류 재평가ㆍ수급 회복 관건

국내 증시 시가총액 1위 삼성전자 주가 흐름은 코스피 지수 5000포인트(p) 도달의 핵심 변수 중 하나로 꼽힌다. 코스피 랠리 지속 여부를 둘러싸고 글로벌 반도체 기술력 격차를 좁히려는 삼성전자 행보가 내는 성과에 시장 관심이 쏠리는 이유다.

10만전자 가능할까

2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보다 0.60% 내린 6만6000원에 마감했다. 삼성전자 주가는 올해 3월 28일 이후 3개월여만인 지난달 24일 ‘6만전자’를 회복한 뒤 ‘70층 돌파’를 시도 중이다. 이날 기준 시총은 390조6961억 원으로, 이는 유가증권시장 전체 시총의 약 15%에 해당한다.

다만 투자자들의 눈높이에는 아직 못 미치는 수준이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7월 10일 8만7800원을 기록한 후 내리막길을 걸으며 4만 원선까지 밀렸다가 연말 연초 5만 원대 박스권에 갇힌 바 있다. 삼성전자 역대 최고가는 2021년 1월 11일 기록한 9만1000원이다.

외국인 투자자를 중심으로 수급이 나빠진 영향을 받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외국인은 상반기에만 삼성전자 주식을 3조8479억 원어치 순매도했다. 연기금(8547억 원)과 개인(1384억 원)이 1조 원가량 사들였지만, 외국인의 거센 매도세를 상쇄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전날 기준 삼성전자 외국인 지분율은 50.24%로, 지난해 같은 날(56.46%)에 비해 6% 넘게 빠진 상태다.

미적지근한 주가 움직임 속에서도 증권가는 삼성전자 상승 여력을 열어두고 있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이날 기준 국내 증권사들의 삼성전자 목표주가는 △키움증권 8만9000원 △LS증권 8만3000원 △KB증권 8만2000원 △하나증권 8만 원 △DB증권ㆍNH투자증권ㆍ한화투자증권ㆍ신한투자증권 7만9000원 △미래에셋증권ㆍ한국투자증권ㆍ흥국증권 7만8000원 등이다.

DRAMㆍHBM 전략 손질 결과는

시장이 삼성전자에 주목하는 지점은 반도체를 전면에 내세운 ‘펀더멘털 다지기’ 작업의 결과물이다. 최근 삼성전자는 하반기 메모리 사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패키징 조직 개편 등 대대적 수술에 나섰다. 특히 DS부문 메모리사업부장 인선과 반도체연구소 산하 S.PKG 인력의 일선 사업부와 테스트 앤 시스템 패키지(TSP) 총괄 재배치 등을 검토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고대역폭메모리(HBM) 시장 구도를 뒤흔들 것으로 예상되는 HBM4(6세대) 양산을 앞두고 전열을 재정비하는 것으로 보인다. 디램(DRAM) 점유율 1위를 내준 상황에서 차세대 HBM 시장에서 뒤처지지 않겠다는 의지를 드러내고 있는 셈이다. 삼성전자는 엔비디아 등 대형 팹리스(반도체 설계전문 기업)를 선제적으로 공략하지 못해 HBM, 디램 모두 주도권을 뺏겼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증권가는 삼성전자가 반도체 부문에서 경쟁력을 되찾을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 HBM4를 비롯한 디램 수율이 개선되고 있는 데다, 파운드리(반도체 수탁생산)도 공정 개선을 통해 신규 고객 확보에 열을 올리고 있어서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시스템반도체 글로벌 1위’를 2030년까지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정한 바 있다.

박유악 키움증권 연구원은 “DRAM의 경우 1nm(나노미터) 제품 수율이 상당 부분 개선됐고 HBM4는 이번 분기 주요 고객들에게 양산 샘플이 전달된다”며 “2026년 엔비디아 루빈(Rubin)을 비롯한 AI 제품에 탑재될 것이라는 시장의 기대감을 높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손인준 흥국증권 연구원은 “HBM 주요 고객사향 퀄 통과, HBM4 램프업, 파운드리 2nm 고객사 확보 등 주요 이벤트가 3분기를 지나며 순차적으로 확인될 수 있을 것”이라며 “고객사 공급망 다변화 의지 등 삼성전자에 유리한 시장 환경이 조성되고 있는 것은 맞으나 결국 기술력과 양산성이 확보가 전제”라고 진단했다.

한국 증시 방향 정할 삼성전자 부활

증권가는 외국인 수급에 변화가 감지된다는 점을 눈여겨보고 있다. 삼성전자가 시장 기대치에 미치지 못하는 2분기 실적을 발표한 이후 외국인은 삼성전자 쇼핑에 나서고 있다. 11일부터 이날까지 10거래일간 외국인 순매수 규모는 1조8680억 원에 달한다.

이런 상황에서 삼성전자가 체질 개선에 성공했다는 증거를 보여줄 경우, 외국인 투자심리가 한층 우호적으로 전환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날 기준 삼성전자 3분기 실적 컨센서스는 매출 81조6457억 원, 영업이익 8조3629억 원이다.

변준호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2분기 부진한 실적을 반영한 이후 오히려 실적 및 주가 저점 논리가 형성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며 “외국인의 삼성전자 지분 비중이 과도하게 축소됐고 경험적으로 의미 있는 50% 전후 지분율 저점을 통과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했다.

그러면서 “반도체의 3분기 수출산업경기전망지수(EBSI)가 147까지 상승했다는 점에서 삼성전자의 밸류에이션 저점 통과 가능성은 더욱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일회성 비용 처리가 일단락됐고 환율이 반등하고 있어 업황이 크게 부진하지 않는 이상 3분기 실적 반등 기대감은 유효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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