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생아 수 증가세가 둔화하는 모습이다. 비수도권 일부 시·도에선 월간 출생아가 감소로 꺾였다.
통계청은 23일 발표한 ‘5월 인구동향’에서 5월 출생아 수가 2만309명으로 전년 동월보다 741명(3.8%) 증가했다고 밝혔다. 출생아 수 증가율은 지난해 10월(13.4%)부터 올해 1월(11.6%)까지 4개월 연속 ‘두 자릿수’를 기록했으나, 2월(3.2%) 이후 급격히 둔화했다. 4월 8.7%까지 회복됐으나, 5월 다시 3.8%로 내렸다. 그나마 1월 출생아 급증으로 1~5월 누계 출생아는 전년 동기보다 6.9% 늘었으나, 출생아 증가세는 시간이 흐를수록 힘이 빠지고 있다.
5월 합계출산율은 0.75명으로 전년 동월보다 0.02명 증가했다. 연령대별 출산율(해당 연령 여자 인구 1000명당 출생아 수)은 35~39세에서 47.4명으로 3.7% 늘었으나, 35세 미만 연령대에선 정체됐다. 또 출산 순위별로 첫째아 비중은 61.9%로 1.2%포인트(p) 확대됐으나 둘째아는 31.8%로 0.7%p, 셋째아 이상은 6.3%로 0.5%p 축소됐다.
전반적으로 2023년부터 이어진 혼인 증가세로 첫째아 출생은 느나, 둘째아 이상 출생은 정체된 상황이다. 특히 비수도권 일부 지역에선 벌써 증가세가 꺾였다. 5월 기준으로 부산·대전·강원·충남·제주 등 5개 시·도에서 출생아가 감소를 기록했다. 이 중 강원은 1~5개 누계 출생아 수도 감소했으며, 제주는 2개월 연속으로 출생아가 감소했다.
출생의 선행지표인 혼인 건수는 5월 2만1761건으로 전년 동월보다 840건(4.0%) 늘었다. 혼인 건수 증가율은 지난해 7월(32.9%) 고점을 기록한 후 12월까지 5개월 연속 두 자릿수를 기록했다. 올해는 1월 일시적으로 0.7%로 하락했으나, 다시 2월 14.3%, 3월 11.5%로 회복됐다. 하지만, 4~5월에는 2개월 연속 4%대에 머물고 있다. 혼인은 출생보다 지역별 차이가 큰데, 서울·경기 등 7개 시도는 늘고. 부산·대구 등 10개 시·도는 감소했다. 1~5월 누계 기준으로는 대구(-3.0%), 전북(-1.3%), 경북(-1.2%), 제주(-2.2%)에서 줄었다.
비수도권의 혼인 감소는 주로 20·30대 여성 유출에 기인한다. 비수도권의 20·30대 여성은 2015년 이후 꾸준히 유출되고 있다. 주된 목적지는 서울이다. 비수도권은 여성 유출에 따른 혼인 적령기 성비 불균형이 해소되지 않으면 중장기적으로 혼인 회복을 기대하기 어렵다. 이는 출생아 감소로도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한편, 5월 사망자는 2만8510명으로 전년 동월보다 7명(0%) 감소했다. 출생아 수에서 사망자 수를 뺀 인구 자연증감은 8202명 감소를 기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