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온이 높은 여름철 자주 발생하는 질환 중 하나가 살모넬라 식중독이다.
살모넬라는 가금류·포유류의 소화관 또는 물과 토양에 존재하는 병원성 세균이다. 살모넬라에 오염된 식품을 섭취하는 경우 발열, 복통, 구토, 설사 등의 증상을 일으킬 수 있어 달걀이나 알가공품 등 식재료 취급‧보관관리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최근 서울 소재 모 김밥 가맹점에서 김밥을 먹은 시민 130여명이 고열과 복통 등 집단 식중독 증세로 병원 치료를 받았고, 보건당국이 원존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17일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2020년부터 2024년(잠정)까지 국내 살모넬라로 인한 식중독은 총 204건 발생했고 환자 수는 7788명으로 집계됐다. 특히 여름철 주로 발생한다. 실제로 식약처 자료를 보면 7월부터 9월까지 여름철 발생건수가 전체의 약 52%(107건, 4542명)를 차지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살모넬라 식중독이 발생한 장소는 음식점 129건(63%), 집단급식소 35건(17%), 즉석판매제조·가공업 10건(5%) 순이었다. 주요 원인 식품으로 달걀말이, 달걀지단 등 달걀 조리식품과 김밥, 도시락 등 복합조리식품 등이 높은 비율을 차지했다.
양무열 에이치플러스 양지병원 소아청소년과 전문의는 “김밥 집단 식중독 사태 후 진료실로 김밥을 먹고 살모넬라 균에 감염되어 입원 치료를 필요로 하는 소아청소년 환자들이 많이 내원했다”고 설명했다.
장마철 습도가 높고 낮 최고기온이 35℃ 이상 지속되는 기간에는 우리가 섭취하는 음식도 변질되기 쉽고 세균 번식도 활발해지면서 식중독에 의한 장염 발생률이 증가한다.
양무열 전문의는 “장염은 세균, 바이러스, 기생충 등에 의해 장에 염증이 생기는 질환으로 복통과 설사, 구토, 발열 등 증상이 4~7일 정도 지속되며 면역력이 약한 고령자와 유아는 패혈증과 장관 외 감염으로 악화돼 위험해질 수도 있다”고 주의를 당부했다.
따라서 달걀을 구입할 때는 껍질이 깨지지 않은 신선한 상태의 달걀을 선택하고 달걀에 표시된 산란일자 및 소비기한을 꼼꼼히 확인해야 한다. 또한 구입한 달걀은 즉시 냉장고에 넣어 다른 식재료와 닿지 않게 구분해서 보관한다. 음식점, 집단급식소 등에서는 대량으로 구입해 상온에 장시간 방치하지 않도록 해야 하고, 필요한 만큼만 구매해 보관온도를 지켜 짧은 기간 안(2~4주)에 소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음식을 조리할 때 달걀·육류·가금류를 만지거나 달걀물(액란) 등이 묻은 손은 반드시 흐르는 물에 비누 등 세정제로 30초 이상 깨끗이 씻어야 하며, 교차오염이 발생하지 않게 다른 식재료, 조리된 음식 또는 조리기구를 만지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살모넬라는 열에 약해 가열조리로 충분히 예방할 수 있으므로 육류, 가금류, 달걀 등을 날 것으로 섭취하지 말고 중심온도 75℃도에서 1분 이상 충분히 가열해 섭취하도록 하며, 달걀은 가급적 노른자와 흰자가 모두 단단해질 때까지 익혀 먹는 것이 좋다.
칼·도마 등 조리기구는 열탕 소독하거나 기구등의 살균·소독제를 사용하여 세척·소독하고 채소용, 육류용, 어류용 등 식재료별로 구분해 사용한다. 달걀물 혼합 시에는 용기를 주기적으로 세척·소독하고 김밥과 같이 다양한 식재료를 이용해 조리하는 경우에는 위생장갑을 수시로 교체하는 것이 좋다.

에이플러스 양지병원에 따르면 치료는 수분 공급이 핵심으로 탈수 증상을 막기 위해 전해질이 포함된 수분 보충제나 물을 자주 섭취해야 한다. 구토와 구역이 심해 수분 섭취가 힘들다면 병원에서 정맥 주사로 수액 보충이 필요할 수도 있다.
살모넬라균은 장내에서 배출왜야 하기 때문에, 설사 억제 작용을 하는 지사제 사용은 오히려 회복을 지연시킬 수 있어 피해야 한다. 항생제는 제한적으로 사용하는데 대부분 자연 회복이 되지만 고열이 계속되면서 증상이 악화되는 경우, 면역저하자, 고령과 영유아는 의사 판단에 따라 항생제를 투약하게 된다.
여름철 장염 예방을 위해서는 손 위생(손씻기, 손소독제)은 기본이며, 개인 식기 사용을 권장한다. 음식은 반드시 익혀서 섭취하고 달걀과 고기류는 내부까지 완전히 익혀 먹어야 한다. 반숙 계란과 생고기는 여름에는 피하는 게 좋다. 칼과 도마는 생고기용, 채소용으로 분리 사용하여 식재료를 철저히 구분해야 한다.
양무열 전문의는 “단체 급식소와 어린이집에서 운영하는 식당은 철저한 위생관리가 필요한데 이번 김밥집 집단 식중독 사태처럼 단체 식중독 사고의 상당수가 살모넬라 균과 관련 있어서 조리와 식재료 보관에 철저한 점검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