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분양 쌓이던 부산 분양시장 '꿈틀'…해수부 이전 기대감 타고 온기

입력 2025-07-15 1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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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챗GP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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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분양 적체로 몸살을 앓던 부산 분양시장의 분위기가 바뀔 조짐이다. 미달이 당연한 듯 여겨지던 상황에서 '완판'에 성공한 단지가 등장했고 견본주택에도 수만 명씩 몰리고 있다. 해양수산부 이전으로 부산 부동산 시장에 훈풍이 지속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15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부산 동구에 들어서는 '블랑 써밋 74' 아파트는 이달 초 완판됐다. 지난달 오피스텔 276실이 모두 팔린 데 이어 아파트 998가구도 주인을 찾은 것이다.

블랑 써밋 74는 최고 69층의 초고층 랜드마크 단지인 데다 역세권 입지를 갖췄다는 점에서 충분히 관심을 받을 만하지만 청약 당시에는 흥행하지 못했다. 지난해 7월 청약 1·2순위 평균 경쟁률이 1.5대 1 수준에 불과했고 총 7개 주택형 중 5개는 미달됐다.

부산에서 분양한 단지들은 대부분 비슷한 처지였다. 부동산R 114의 자료를 보면 지난해 부산의 평균 청약 경쟁률은 1.9대 1로 전국에서 가장 낮았다. 올해 상반기는 0.4대 1에 불과했다. 전남(0.1대 1)에 이어 두 번째로 저조한 성적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미분양이 계속 쌓였다. 국토교통부 통계에 따르면 2023년 말 3000가구 수준이던 부산 미분양 물량은 2024년 4월 4500가구를 넘었고 그해 7월 5800가구 이상으로 치솟았다. 이후 미분양 물량이 소진되면서 올해 1분기 4500가구 수준으로 내려왔으나 5월 다시 5420가구까지 불어났다. 대구(8586가구)와 경북(5732가구)에 이어 지방에서 3번째로 많은 수치다.

악성으로 분류되는 준공 후 미분양도 비슷한 흐름을 보였다. 2023년 말 900가구를 밑돌았는데 2024년 1월 1200가구 수준으로 늘었고 올해 들어서는 2000가구를 돌파했다. 5월 말 기준으로는 2600가구에 육박한다.

이런 가운데 완판에 성공한 것은 해수부 이전 등으로 부동산 시장이 살아날 수 있다는 기대감이 형성되고 있어서다. 이달 분양을 앞둔 부산 해운대구 '르엘 리버파크 센텀' 견본주택에 지난 주말 3일간 3만3000여 명이 찾아온 것도 이런 분위기를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윤수민 NH농협은행 부동산전문위원은 "지난해 중반부터 전세가 바닥을 다지고 오르는 추세가 나타나고 있어 매매가격 반등도 가까워졌다고 판단되는 상황이고 해수부 이전은 '일자리'란 부산의 리스크를 해소하는 요인이라 시장에 영향을 미치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한국부동산원 주간 동향 기준으로 부산의 아파트 전세는 지난해 6월 넷째 주부터 줄곧 상승했다.

윤 위원은 "해수부 이전이 대형 개발 호재처럼 부동산 가격을 크게 밀어 올리기는 어렵겠지만 지역의 가치를 높인다는 점에서 수요자가 유입되고 전반적인 분위기를 개선할 것"이라며 "핵심지에는 '6·27 대출 규제'로 수도권에서 넘어오는 수요가 발생하고 있고 앞으로도 이런 흐름이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재명 대통령은 해수부 연내 부산 이전을 지시했으며 해수부는 최근 부산 임시 청사를 결정하는 등 속도를 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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