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대통령 "5200만의 삶이 달려있어…공직자 '작은 신'과 같은 존재" [종합]

입력 2025-07-14 1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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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대통령이 14일 충북 진천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에서 '국민주권시대, 공직자의 길'을 주제로 열린 70기 5급 신임관리자과정 교육생 특강에서 연단에 올라 참석자들의 박수에 화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이 14일 충북 진천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에서 '국민주권시대, 공직자의 길'을 주제로 열린 70기 5급 신임관리자과정 교육생 특강에서 연단에 올라 참석자들의 박수에 화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은 14일 5급 사무관으로 임용된 신임 공무원들을 향해 "(공직자의) 손에 국민 5200만 명의 삶이 달려 있다”며 청렴과 소명의식을 수차례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후 충북 진천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에서 '국민주권시대 공직자의 길, 국민과 함께 만들다'라는 주제로 열린 5급 신임 관리자 특강에서 "공직자는 청렴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대통령이 신임 사무관을 대상으로 특강을 연 것은 2005년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이후 20년 만이다.

이 대통령은 '청렴'은 기본에 관한 것이라며 수차례 강조하며, 성남시장과 경기지사를 거쳤던 자신의 일화를 직접 소개했다. 이 대통령은 "제가 성남시장 때부터 수없이 한 이야기인데 돈이 마귀다"라며 "이 마귀는 절대 마귀의 얼굴을 하고 나타나지 않는다. 가장 아름다운 천사의 모습을 하고 나타난다"고 말했다.

그는 "이 사람들이 매일 문자메시지를 보내다 전화하고 '커피라도 한잔', '골프라도 한번' 이런 권유를 하다 결국 룸살롱도 같이 가는 식이 된다"며 "그러다 보면 어느 날 이 사람이 (접대 내용을) 장부에 다 써놨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고 했다.

이 대통령은 "특수부 검사들이 조사하는 기법이 이처럼 관가에서 놀고 있는 업자들을 조사하는 것"이라며 "돈이 이렇게 무서운 것이다. 이를 조심하면 여러분 인생이 편해질 수 있다"고 조언했다.

이 대통령은 성남시장 시절 사무실에 CCTV를 설치했던 것도 소개하며 "그때가 한명숙 전 총리가 재판받는 시점이었다. 저는 업자들에게 '너희들 모습을 다 찍을 것'이라는 경고용으로 CCTV를 설치했다"며 "결국 저는 돈 받았다는 소리를 안 듣고 살았다"라고 했다.

이 대통령은 신임 공무원들에게 공직자로서 엄중한 책임감을 가져야 한다는 점도 거듭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수없이 많은 사람이 여러분의 판단에 의해 더 나은 삶을 살 수도 있고, '내 아이를 안고 세상을 떠나버려야지'라는 생각을 할 수도 있다. 여러분 손에 사람들의 목숨이 달린 것"이라며 "어쩌면 작은 신의 역할을 하는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아울러 "(서유기에 나오는 부채) 파초선에 대한 얘기를 제가 가끔 하는데, 한번 부칠 때마다 세상엔 태풍이 불고 천지가 개벽한다. 여러분 손에 들린 펜이 파초선 같은 것"이라며 "그래서 권력이 무서운 것"이라고 언급했다.

특히 이 대통령은 공직자들이 위축되지 않고 소신껏 일하는 환경을 만드는 게 중요하다는 점을 함께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어느 날부터 실패하면 책임을 묻는 이상한 풍토가 생겼다. 이러면 그 사회는 경직된다"며 "이는 공무원 때문이 아니라 정치 때문이다. 이를 고쳐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저도 총력을 다해서 일선 공무원들이 스스로 합리적으로 판단해서 선의를 가지고 하는 일에 대해서 어떤 경우에도 책임을 묻지 않는 그런 제도, 그런 공직 풍토를 꼭 만들도록 하겠다"고 했다.

특강 후 이어진 질의응답 시간에서 이 대통령은 신임 사무관들의 질문에 직접 답하며 소통을 이어갔다. '취임 후 한 달여가 지난 시점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이 무엇이냐'는 질문에는 “주가가 많이 오른 것 정도”라고 답해 좌중의 웃음과 환호를 자아냈다.

한 교육생이 "옳다고 생각하는 정책이 있는데 국민들이 반대하면 어떻게 해야 하나"라고 묻자, 이 대통령은 이 질문을 "정말로 중요한 질문이고 앞으로 많이 맞닥뜨릴 것"이라고 했다.

이어 "내가 생각하는 좋은 정책인데 국민들이 아니면 구성원 다수가 반대한다고 하면 다시 한번 자기를 되돌아보는 게 더 빠르지 않을까 싶다"며 "내가 판단이 혹시 부족한가. 정말 다시 한번 철저하게 점검해보고, 또 그들의 얘기를 들어보겠다"고 말했다.

다만 "마지막은 결국은 공직자의 결단이다. 모두에게 칭찬받는 일은 없다"면서 "불가피하게 이해관계가 충돌하고, 그 충돌을 조정할 권한을 우리가 국민에게 받았기 때문에 그걸 담보로 최대한 오해를 줄이고, 이해시키고, 조정해야 하며 마지막에는 칼로 자르듯이 권력을 행사해야한다"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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