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 오피스텔 매매가격이 오름세를 지속하고 있다. 서울을 중심으로 한 주택 공급 부족 우려에 아파트값이 높아지면서 대체재를 찾는 수요가 확대된 영향이다. 최근에는 '6·27 대출 규제'에서 자유롭다는 점에서 반사이익이 나타날 수 있다는 기대도 형성되는 모습이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오피스텔 오름세는 당분간 제한적일 것이라고 전망한다.
14일 KB부동산에 따르면 서울 오피스텔 매매가격은 최근 5개월 연속 상승했다. 오름폭은 5월 0.05%에서 6월 0.11%로 커졌다. 수도권 내에서 인천과 경기가 각각 12개월, 8개월째 내림세를 타고 있는 것과 대비된다.
서울을 권역별로 보면 강서구와 양천구, 영등포구 등이 포함된 서남권이 0.21%로 가장 컸다. 이어 은평·서대문·마포구가 속한 서북권(0.14%), 강북·도봉·노원·성북·성동·광진구 등이 있는 동북권(0.12%) 순이다. 강남 3구(서초·강남·송파)와 강동구로 구성된 동북권(-0.01%)은 하락했다.
면적으로는 전용면적 85㎡를 초과하는 대형만 0.22% 상승하고 초소형(-0.08%), 소형(-0.01%), 중형(-0.02%), 중대형(-0.04%)은 하락했다. 양천구와 영등포구, 구로구의 브랜드 주상복합 오피스텔과 성동·광진구 대형 면적 상승세가 두드러진 결과다.
서울 오피스텔의 평균매매가격은 3억20만 원으로 지난달보다 76만 원 올랐다. 서울 오피스텔 평균매매가격이 3억 원 대를 기록한 것은 2023년 11월(3억29만 원) 이후 처음이다.
서울 아파트값이 큰 폭으로 오르면서 아파트를 대체할 수 있는 대형 오피스텔로 이동한 수요자들이 늘어난 게 서울 오피스텔 가격 상승의 배경으로 꼽힌다.
KB부동산 기준으로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지난달까지 13개월 연속 상승했다. 지난달은 1.43% 오르면서 2021년 9월(1.69%) 이후 가장 큰 폭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평균 매매가격은 13억8174만 원으로 사상 최고 수준이다. 평균 가격은 올해 4월 통계발표 후 처음으로 13억 원대에 올라선 뒤 계속 기록을 경신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주택담보대출을 6억 원 이하로 제한하는 규제로 오피스텔 가격이 더 오를 수 있다는 기대가 나온다. 대출 규제에서 자유로운 만큼 수요가 몰릴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대출 규제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견해다. 윤수민 NH농협은행 부동산전문위원은 "오피스텔을 주택으로 보지 않기 때문에 이번 대출 규제에서 자유로울 수 있으나 규제를 피하려고 오피스텔을 선택하는 수요는 많지 않을 것"이라며 "아파트와 달리 주상복합 또는 오피스텔은 선호도가 워낙 낮은 상황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오히려 오피스텔 가격 상승이 제한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송승현 도시와경제 대표는 "오피스텔은 아파트값이 계속 올라 상대적으로 가격이 싸야 매력이 있는데 대출 규제로 아파트값 오름세가 잦아들고 있다"며 "대출 규제로 아파트 시장의 풍선효과도 크지 않다는 점을 봐도 오피스텔의 반사이익을 기대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빌라는 재개발 이슈라도 있을 수 있으나 오피스텔은 그런 것도 없기 때문에 아파트 수요를 끌어오기 더 힘들 것"이라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