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과거 보좌진들에게 쓰레기를 버리게 하고, 변기 수리를 지시하는 등 '갑질 논란'에 휩싸였던 강선우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가 "상처를 받았을 보좌진들께 심심한 사과를 드린다"라고 밝혔다.
14일 국회 여성가족위원회가 진행하는 인사청문회에 참석한 강 후보자는 3주간 청문회 준비 소회를 묻는 백승아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질문에 "제가 부족했던 점은 더 겸허하게 받아들이고, 앞으로 언행에 있어서 밑거름을 잘 삼아서 더 세심하게, 깊은 배려로 살아가도록 하겠다"라고 말했다.
강 후보자의 사과에도 불구하고 야당 의원들은 갑질 논란을 집중적으로 추궁하며 날 선 질의를 이어갔다. 이달희 국민의힘 의원은 "갑질 장관은 여가부 장관이 될 수 없다"라며 "강 후보자의 갑질 논란 보도 이후 여러 곳에서 제보가 쏟아졌다"며 강 후보자를 압박했다.
이어 강 후보자의 갑질 의혹 증거사진을 제시하며 "자택에서 나온 쓰레기를 보좌진들에게 수시로 들고나와 버리라고 한 적이 있느냐"고 물었다.
이와 관련해 강 후보자는 "전날 밤에 먹던 걸 아침으로 차에서 먹으려고 가지고 내려갔던 적이 있다"라며 "그걸 다 먹지 못하고 차에 남겨 놓고 내린 건 저의 잘못이다. 모두 다 제 부덕의 소치"라고 사과했다.
갑질 의혹을 제보한 보좌진들에 대한 고발 여부에 대해서는 "사실이 아니다"라고 답했다. 강 후보자는 "고발 관련해서는 저희의 공식 입장도, 설명도, 자료도 아니다"라며 "내부적으로 여당 보좌진들과 함께 흐름을 공유하기 위해 작성되었던 것이 밖으로 유출됐다. 관련해서 법적 조치를 한 바가 없다"고 말했다.
이 같은 강 후보자의 해명에 조은희 국민의힘 의원은 "저 고운 얼굴과 목소리로 거짓말을 하고 있다"라며 거세게 비난했다. 이에 전진숙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여기는 여성가족부다. 여성을 바라보면서 외모지상주의 방식으로 진행하고 있다"라며 "(여성을) 성상품의 대상으로 바라보는 시각에 대해서는 문제 의식을 갖고 있다"라고 맞받았다.
한편 이날 청문회에서 강 후보자는 가족의 위장 전입 논란을 해명하던 중 발달장애가 있는 자녀 이야기를 하며 감정이 북받쳐 한동안 말을 잇지 못하기도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