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교육부(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이주호)가 지역 공교육 혁신을 위해 4월 1일부터 6월 30일까지 ‘자율형 공립고 2.0’ 공모를 실시한 가운데 부산지역에서는 사상구 주례여고와 동구 부산고등학교가 지원을 한 것으로 밝혀졌다.
자율형 공립고 2.0은 학교가 지자체·대학·기업 등과 긴밀히 연계해 지역의 인적·물적 자원을 교육과정에 반영할 수 있도록 설계된 고교 혁신 모델이다. 단순한 커리큘럼 개편을 넘어, 지역사회가 함께 교육의 주체가 되는 구조를 지향한다.
현재 부산에서는 경남고와 부산장안고가 이미 자공고 2.0으로 지정돼, 2025학년도부터 특화 교육과정 운영에 돌입할 예정이다.
경남고는 동문후원회와 연계해 ‘토론 중심 리더십 교육’을, 부산장안고는 한국수력원자력 고리본부와 협력한 ‘원자력 특화 교육과정’을 도입한다. 양교 모두 연간 2억 원 규모의 국비·지방비 예산을 지원받고, 교장공모제·교사 초빙제 등 자율성이 대폭 부여된다.

이번 2차 공모에 도전한 주례여고는 사상구청과 5년간 5억 원의 추가 재정 협약을 체결해 지역 밀착형 교육 혁신에 나설 계획이다.
오경옥 주례여고 교장은 "학교가 자율적으로 교육과정을 설계하고, 지역사회와 함께 미래 인재를 키우는 거점이 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부산고는 부산 북항과 인접한 지리적 이점, 해양 특화 국립대학 및 연구 기관과의 협력 네트워크, 그리고 지속 가능한 지역 교육 생태계 구축을 핵심으로 부산 원도심의 교육 전환점을 마련하고 하는 의지를 밝혔다.
장한구 부산고 교장은 "자율형 공립고 2.0이 지역 명문고로서의 위상을 회복하는 전환점이 될 것"이라며 " 학교 구성원- 동문 등 부산고 교육 공동체 모두의 의지를 모아 지역과 함께 성장하는 글로컬 인재양성의 산실이 되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강철호 부산시의회 운영위원장(동구1)은 "부산고등학교의 자율형 공립고 유치는 단순히 한 학교의 변화가 아니라, 원도심 전체의 교육 생태계를 살리기 위한 절박한 선택이다. 지역경제 활성화 , 정주인구 확대에도 큰 역활을 할 것으로 확신하고 있기에 부산시교육청과 잘 협의해 반드시 유치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현재 부산은 자공고 2.0 지정 학교가 2곳(경남고, 장안고)에 그친다. 반면 대구(8개교), 광주(5개교), 대전(5개교) 등은 이미 다수의 학교가 자공고로 지정돼 운영 준비 중이다. 부산시교육청이 추진력과 행정적 뒷받침에서 보다 속도감 있게 움직여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에 김대식 국회교육위 소속 사상구 국회의원은 "타시도에 비해 자율형공립고 2.0 지정교의 비율이 최하위인 부산의 현실을 잘 파악하고 있기에, 이번 추가 공모에 주례여고와 부산고등학교가 지정될 수 있도록 부산교육청과 협조하여 반드시 성과를 만들어 낼 생각이다"라고 말했다.
교육부는 자공고 2.0 지정 학교에 대해 전문가 컨설팅, 규제 완화, 맞춤형 재정 지원을 통해 자립형 공교육 모델로 육성하겠다는 방침이다.
특히 지역 내 인재 양성과 정주인구 확산 효과를 동시에 노릴 수 있다는 점에서, '교육과 지역발전의 선순환 구조'로의 전환을 기대하는 목소리가 높다.
교육부는 오는 7월 자공고 2차 공모 선정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며, 향후 자공고 2.0의 성패가 지역 교육 생태계의 혁신성과 지속 가능성을 가늠하는 척도가 될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