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업복 안이 더 뜨겁다"… 거제·울산·부산 조선소, 폭염 속 '쿨링(Cooling)' 총동원

입력 2025-07-11 0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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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한화·현대중공업·HJ중공업 등 혹서기 대응 총력… 쿨링조끼부터 냉방버스까지

때 이른 폭염이 전국을 덮치면서, 철판과 밀폐된 구조물 사이에서 작업해야 하는 조선소 현장도 초 비상 상태에 들어갔다.

울산·거제·부산 등 주요 조선소들은 냉방 장비 확충, 작업시간 유연화, 건강관리 체계 강화 등 다양한 방식으로 혹서기 대응에 나서고 있다.

울산 현대중공업·현대미포조선, 체계적 매뉴얼로 폭염 차단

HD현대중공업은 조선소 내 선박 블록공장·선체 내부 등 고온 다습한 작업구역에 냉풍기, 제빙기, 이동식 에어컨을 집중 배치하고 있다.

130여 개소의 냉방 휴게소를 운영하며, 작업시간 유연화와 팀장 중심 피로도 점검을 병행 중이다.

▲HD현대 권오갑회장과 HD현대중공업이상균,노진율 사장등경영진이 혹서기대비 현장 점검을진행하고있다. 사진제공HD현대중공업
▲HD현대 권오갑회장과 HD현대중공업이상균,노진율 사장등경영진이 혹서기대비 현장 점검을진행하고있다. 사진제공HD현대중공업

현대미포조선도 울산 동구에서 폭염 대응 매뉴얼을 토대로 체감온도 33도 이상 시 공정 변경·작업 축소를 유도하고 있다.

작업자들에게는 쿨스카프·에너지바·수분 젤리 등이 제공되며, 선체 내부용 냉방 장비도 추가 투입됐다.

▲거제 고현 삼성중공업에서는 폭염속에 야드에 물을 뿌리고 있다. 사진제공 삼성중공업
▲거제 고현 삼성중공업에서는 폭염속에 야드에 물을 뿌리고 있다. 사진제공 삼성중공업

거제 삼성중공업·한화오션, ‘냉방장비+휴식시간 연장’ 전방위 대응

삼성중공업은 ‘폭염 대응 TF’를 가동하고, 근로자들에게 에어쿨링자켓·넥스카프·얼음 생수를 지급 중이다.

또 제빙기·이동식 에어컨·살수차·쿨링포그를 활용해 작업장 온도를 낮추는 데 집중하고 있다.

온도에 따라 점심시간 30분(28.5도 이상)~1시간(32.5도 이상) 연장 제도를 운영하며, 체감온도에 따라 작업 중 휴식시간도 탄력적으로 적용한다.

한화오션은 냉방버스를 투입하고, 임시 냉방 휴게소를 지난해보다 3배 많은 98곳으로 확충했다.

해양플랜트 물량 증가로 인해 야외노출 빈도가 높은 구역에선 냉방버스를 운영하며, 정수기·식염 포도당·에어컨 등 냉방기기를 현장에 집중 배치했다.

▲거제 아주동 한화오션에서는 작업자들에게 시원한 생수를 제공하고 있다. 사진제공 한화오션
▲거제 아주동 한화오션에서는 작업자들에게 시원한 생수를 제공하고 있다. 사진제공 한화오션

부산 HJ중공업, '현장 밀착형 냉방'에 집중

부산 영도에 본사를 둔 HJ중공업은 밀폐 공간 및 선체 내 고온구간을 중심으로 냉풍기·이동식 제습기·에어컨을 투입하고 있다.

특히 해양·방산 특수선 중심의 정밀 작업이 많은 구조적 특성상, 단시간 집중작업 후 정기 휴게시간 부여 방식으로 체온 상승을 차단하고 있다.

또한, 현장 보건관리자와 협업해 작업자별 땀 배출량·작업강도에 따른 쿨링 전략을 수립하는 등 맞춤형 대응에 나서고 있다.

"폭염은 산업 재해"… 제도화·표준화 과제 남아

전국 조선소가 현장 맞춤형 폭염 대책을 강화하고 있지만, ‘산업 폭염 재해’에 대한 법적 기준과 정부 지원은 아직 미흡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특히 조선업처럼 밀폐·고온 환경이 상시 존재하는 업종은 별도 체감온도 기준이나 작업 중지 요건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부산 조선업계 관계자는 "폭염 속에서도 조선 인력의 이탈을 막기 위해선 안전 확보가 산업 경쟁력과 직결된다"며 "제도적 표준화 없이는 장기 대응이 어렵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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