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월 나라 살림 54조 적자..."역대 네 번째 적자 규모"

기재부 '월간 재정동향 6월호'

▲기획재정부. 조현호 기자 hyunho@

실질적 나라 살림인 '관리재정수지'가 올해 5월 말 기준 54조2000억 원 적자를 기록했다. 역대 4번째로 많은 수준이다.

기획재정부가 10일 발표한 '월간 재정 동향 7월호'에 따르면 올해 5월 말까지 누계 총수입은 전년 동기 대비 21조6000억 원 증가한 279조8000억 원으로 집계됐다.

국세 수입은 172조3000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1조3000억 원 늘었다. 지난해 기업실적 개선과 법인 이자·배당소득 증가로 법인세가 14조4000억 원 늘었고, 성과급 지급 확대와 근로자 수 증가에 따른 근로소득세 증가로 소득세가 6조2000억 원 증가한 영향이다. 반면 부가세는 4000억 원 감소했다.

세외수입은 17조4000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조6000억 원 증가했다. 기금수입은 90조 원으로 1년 전보다 3조3000억 원 줄었다.

5월 말 기준 총지출은 315조3000억 원으로 지난해보다 4조9000억 원 늘었다. 진도율은 45.9%를 기록했다.

총수입에서 총지출을 뺀 통합재정수지는 35조5000억 원 적자를 기록했다. 통합재정수지에서 국민연금 등 4대 보장성 기금을 차감해 정부의 실질적인 재정 상태를 보여주는 관리재정수지는 52조2000억 원 적자다. 관리재정수지 적자는 2020년(77조9000억 원)과 2024년(74조4000억 원), 2022년(71조2000억 원)에 이어 역대 4번째로 많은 수준이다.

5월 말 기준 중앙정부 채무 잔액은 1217조8000억 원으로 집계됐다.

5월 국고채 발행 규모는 23조8000억 원이며 이 중 경쟁입찰 규모는 19조 원이다. 6월 국고채 금리는 2차 추경 관련 영향이 선반영되는 가운데 국내 금리 인하 기대감 축소 등의 영향으로 전월 대비 상승했다.

올해 1월부터 6월까지 국고채 발행량은 123조8000억 원으로 연간 총 발행 한도의 59.8%를 기록했다. 6월 조달금리는 2.64%로 전월(2.47%) 대비 상승했다. 응찰률은 251%로 전월(257%)과 유사한 수준이다. 6월 외국인 국고채는 대규모 만기도래(10조1000억 원) 영향 등으로 5000억 원 순유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