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수·한동훈이 전당대회 최대 변수
일부 시각에선 "한동훈 출마 안 할 것"

국민의힘 전당대회가 안철수 의원의 출마 확정으로 본격적인 경쟁에 돌입한 가운데, 한동훈 전 대표와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의 출마 여부에 관심이 집중된다. 정치권에서는 김 전 장관이 출마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한 전 대표는 출마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한다.
9일 정치권에 따르면 안철수 의원과 당 최다선인 6선의 조경태 의원에 이어 양향자 전 의원, 장성민 전 대통령실 미래전략기획관이 출마 의사를 밝혔다. 여기에 김 전 장관과 한 전 대표, 나경원 의원 등의 출마 가능성도 나온다.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회는 차기 전당대회를 내달 19일 충북 청주시 오스코에서 열기로 하고, 전당대회 개최 안건을 조만간 의결할 예정이다. 전당대회를 한 달 남짓 앞두고 주요 당권 주자들은 잇따라 출사표를 던지고 있다.
출마 확정한 안 의원은 8일 페이스북 글을 통해 김 전 장관과 한 전 대표에게 전당대회에 함께 출마하자고 제안했다. 안 의원은 "국민의힘이 식료품 가게도 아닌데 대선 이후 한 달 내내 저울질 기사만 반복되고 있다. 두 분 모두 전당대회에 함께 출마하자"라고 촉구했다. 안 의원은 9일 오전 라디오에서도 "한동훈 전 대표가 이번에 출마해야 한다"고 재차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
안 의원은 최근 전당대회 출마를 공식 선언하며 당의 혁신과 변화를 주도하겠다고 했다. 그의 출마는 당내 분위기를 크게 바꿀 것으로 예상한다. 특히 안 의원은 대중과의 소통을 강화하고, 당의 이미지를 현대적이고 실용적인 방향으로 전환하겠다는 비전을 내세우고 있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보수 재건을 기대하는 국민들의 시선에서는 영남 의원들과 친윤 인사들이 '안철수가 당권을 잡으면 정리되겠구나'라는 기대감이 있을 것"이라며 "수도권과 청년, 중도층의 마음을 끌어올 기회로 볼 것"이라고 분석했다.
안 의원이 불붙인 '혁신 경쟁'으로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도 당권에 도전할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 나온다.
김 전 장관은 지난 4일 서울의 한 호텔에서 개최된 포럼에서 “지금은 자유의 종을 울릴 사람이 필요하다. 국민이 위축돼 있을 때 김문수는 말하겠다”면서 전당대회 출마를 시사했다. 김 전 장관은 이달 15일 서울 지역 원외 당협위원장 20여 명과 비공개 오찬 간담회를 가질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최대 변수로 떠오르는 건 한 전 대표다. 일부 정치권에서는 한 전 대표가 출마 여부를 두고 고심 중이라고 하지만 고작 당권을 잡기 위해 '이른 달리기'를 하지 않을 것이라는 게 중론이다.
박 정치평론가는 "한동훈은 차라리 2년 뒤에 안철수가 다져놓은 국민의힘을 기대하고 있을 것"이라며 "본인이 직접 나서서 40여 명이나 되는 친윤계 핵심들을 다 쳐낼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총선이 3년 뒤에 있으니 그런걸 감안해 한동안 안 의원을 도와 밀어주고 다음 기회를 노릴 것으로 보인다"라고 전망했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도 "한동훈은 지금 나와 득이 될 게 없을 것"이라며 "1년짜리 당권을 잡기 위해 나서지 않을 것이고, 특히 자기네(친한) 계파 조경태가 나온다고 했으니 그 사람을 밀어줄 것"이라고 봤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