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급등 공포…금융지주, 건전성 관리 강화 나선다 [美 상호관세 통보]

입력 2025-07-08 1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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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 10원 오르면 CET1 최대 0.03%p 하락
금융지주, 외화 리스크 대응 강화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25% 상호관세 부과 서한을 보내면서 원·달러 환율이 2주 만에 장중 1370원대로 치솟았다. 외환시장 변동성이 확대되자 금융지주들의 보통주자본비율(CET1)에도 하방 압력이 커지고 있다. 상반기까지 순항하던 ‘밸류업(기업가치 제고)’ 전략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8일 서울 외환시장에 따르면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0.1원 오른 1367.9원에 마감했다. 원·달러 환율은 전거래일 대비 5.3원 오른 1373.1원에 거래를 시작했다. 환율이 1370원대로 출발한 것은 지난달 23일(1375원) 이후 15일 만이다. 시장에서는 외국인의 국내 주식 순매도까지 겹칠 경우 1380원 돌파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분석이 나온다.

환율 상승은 금융지주의 CET1에 직접적인 영향을 준다. CET1은 위험가중자산(RWA) 대비 보통주자본의 비율로, 금융사의 자본건전성을 보여주는 핵심 지표다. 환율이 오르면 금융지주가 보유하고 있는 원화 환산액이 상승하면서 RWA가 커지고, CET 비율은 낮아지게 된다. 금융권에 따르면 환율이 10원 오를 때마다 CET1은 평균 0.01~0.03%포인트(p) 하락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국내 4대 금융지주(KB·신한·하나·우리)는 CET1 비율을 13~13.5% 수준에서 관리하고 있다. 이 목표치를 웃도는 자본은 자사주 매입이나 배당 확대 등 주주환원 정책의 재원으로 활용된다. 이 때문에 CET1 하락은 밸류업 전략의 동력 약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이에 금융지주들은 환율 리스크에 대응해 자본비율 방어와 외화 유동성 관리에 나서고 있다. KB금융은 외화환산 손익 영향을 최소화 하기 위해 각 계열사별 환헤지를 적극 실시하는 등 그룹 차원의 영향도를 고려해 외환포지션 노출도를 관리하고 있다.

신한금융은 상호관세 여파나 지정학적 리스크가 상존하고 있는 상황에 대비해 선제적인 외화채권 발행을 통해 충분한 외화 유동성을 확보하고 있다. 신한금융은 지난 7일 해외 투자자를 대상으로 한 5억 달러(한화 약 6839억원) 규모의 글로벌 선순위 외화채권 공모 발행에 성공한 바 있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상호관세 통보와 관련한 환율 영향도는 예상되는 수준을 감안해 추산하고 있다”면서 “각 금융사는 지난해 말부터 발생한 다양한 이슈들에 의해 충분한 학습효과가 있고, 지금은 적정한 대응 보다는 모니터링을 지속해서 상황에 맞춘 대응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우리금융은 계열사별로 RWA목표치를 설정하고 그룹 최고재무책임자(CFO) 주관으로 매주 이행 현황을 점검하고 있다. 우리은행은 자산건전성의 선제적 관리를 위해 태스크포스(TF)를 운영하고 있다. 하나금융은 시장 상황을 모니터링 중이다. 관계자는 “미국의 관세 협약 관련 불확실성으로 글로벌 금융시장에 변동성이 커질 가능성에 대비해 시장 상황을 면밀히 점검하고 있으며, 이상 징후 발생 시 신속히 대응할 수 있도록 상시 모니터링 체계를 운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NH농협금융은 타 금융지주에 비해 외화 자산 규모가 작고, 자산과 부채 규모를 균형 있게 관리해 환율 급등에 따른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고 있다. 금융시장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며 외화자금 이동 가능성에 대비해 관리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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