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재무장관 “8월 1일부터 관세율 4월 2일 수준”
NEC 위원장 “합의 가까워진 사안, 기한 넘길 수도”

6일(현지시간) CNN방송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7일부터 각국 정부에 관세율을 알리는 서한을 보내겠다”며 “첫날에는 12개국 또는 15개국을 대상으로 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이미 합의를 마친 국가들도 있다”며 “9일까지 대부분의 나라와는 서한 발송이든, 합의든 결론을 내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후 자신이 세운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올린 글에서 “미국이 전 세계 다양한 국가에 대해 관세 서한이나 무역합의 결과를 미 동부시간으로 7일 오후 12시(한국시간 8일 오전 1시)부터 발송될 예정임을 기쁜 마음으로 발표한다”고 밝혔다.
그는 또 “브릭스(BRICS)의 반미 정책에 동조하는 모든 국가는 추가로 10%의 관세를 부과받게 될 것”이라고 엄포를 놓았다. 이날 브라질에서 개막한 브릭스 정상회의에서 미국의 이란 공습과 관세정책을 강하게 비판한 공동 선언문이 나온 것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여전히 미국과의 관세 협상 연장 가능성은 남아 있다는 평가다. 트럼프 정부 고위관계자들이 9일이 아닌 내달 1일이 상호관세 발효일이라고 강조하고 있기 때문이다. 관세율이 담긴 서한을 실제 수령하더라도 즉시 발효되는 것이 아니어서 협상의 문이 여전히 열려있다.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은 “앞으로 72시간 동안 매우 바쁠 것”이라며 남은 시간 동안 집중적인 막판 조율이 이뤄지고 있음을 암시했다. 그러면서 “합의에 이르지 못한 무역상대국에는 8월 1일부터 4월 2일 수준의 고율 관세로 돌아간다는 서한을 보낼 예정이다. 많은 거래가 곧 성사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베선트 장관은 “합의에 도달하지 못한 국가들도 관세율이 확정되는 8월 1일까지 타협안을 제시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케빈 해싯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도 CBS와의 인터뷰에서 “합의에 근접한 사안들도 있어서 이런 것들은 기한을 넘길 수도 있다”며 유연성을 발휘할 수 있음을 암시했다.
다만 베선트 장관은 8월 1일을 새로운 마감일로 보는 해석은 경계해야 한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그는 “새로운 마감일을 설정한 것이 아니다”라며 “협상을 서두르고 싶다면 그렇게 하면 된다. 원래의 관세율로 돌아가도 괜찮다면 이는 각국의 선택”이라고 짚었다.
새로운 관세율은 적게는 10~20%에서 최대 60%~70%까지 폭넓게 적용될 예정이다. 다만 90일간의 유예기간 만료를 앞둔 상황에서 미국은 대부분 국가와 합의에 도달하지 못한 상황이다.
베선트 장관은 관세율 70% 대상 국가에 대해 “주요 무역 상대국이 아니다”라고 귀띔했다. 또 “미국은 주요 무역 상대국뿐만 아니라 무역액이 작은 100여 개국에도 새로운 세율을 통보하는 서한을 부칠 것”이라며 “이들 국가 중 다수는 접촉조차 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