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부의 고강도 대출 규제 발표 직후 서울의 아파트 매매가격 상승폭이 다소 둔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강남권은 주춤했으나, 양천·영등포 지역은 상승세가 지속했다.
3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6월 다섯째주(6월 30일 기준) 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주 대비 0.40% 상승했다. 서울 아파트값은 22주 연속 상승했으나 상승 폭은 전주(0.43%)보다 다소 줄었다.
특히 강남권 아파트의 매매가격 상승세가 둔화했다. △강남구(0.84%→0.73%) △서초(0.77%→0.65%) △송파(0.88%→0.75%) △강동(0.74%→0.62%) 등 강남권은 물론 △용산(0.74%→0.58%) △성동(0.99%→0.89%) △마포(0.98%→0.85%) 한강벨트 가격 상승폭도 모두 전주보다 줄었다.
다만 양천구가 0.60% 오르며 2019년 12월 셋째주 이후 5년 7개월 만에 최대 상승폭을 기록했다. 영등포구도 0.66% 오르며 부동산원이 관련 통계를 발표하기 시작한 2013년 1월 첫째주 이래 최고 상승률을 나타냈다.
경기도에선 과천이 0.98% 오르며 2018년 9월 둘째주(1.22%↑) 이후 최대 상승곡선을 그렸다. 성남시 분당구도 2018년 1월 다섯째주 이후 가장 높은 1.17%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부동산원은 “재건축 추진 단지 및 주요 단지를 중심으로 매매가격이 상승하는 가운데 선호지역 내 매수 문의가 감소하면서 서울 전체 상승폭은 소폭 축소됐다”고 밝혔다.
7월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3단계 대출 규제 시행 등을 앞두고 급등하던 집값이 주택담보대출 한도를 6억 원으로 제한한 정부의 고강도 대출 규제로 관망세가 나타나기 시작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수도권을 보면 경기도와 인천이 서로 엇갈린 시장 흐름을 나타냈다. 경기는 과천과 분당의 상승세에 힘입어 전주 0.04%포인트 오른 0.09%의 상승률을 나타냈으나 인천(-0.02%)은 전주에 이어 하락세를 지속했다.
지방은 0.22% 내리며 57주째 하락했다. 5대 광역시와 8개도는 각각 0.04%, 0.01% 하락했다.
전국 아파트 전세가격은 0.02% 오르며 전주의 상승폭을 유지했다. 서울이 0.07% 올라 상승 폭이 한 주 전보다 다소 낮아졌고, 보합세를 보이던 인천은 같은 기간 0.01% 낮아졌고 경기는 0.05% 올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