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미엄 가전까지 엄습하는 ‘中 그림자’…韓 가전 위기경보

입력 2025-07-04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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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오미 지난해 가전 매출 상승률 30%
성장 더딘 韓 가전사와 다른 모습
어려운 美 시장⋯신흥국 찾아 나서야

▲중국 가전 기업 샤오미 실적 (이투데이DB)
▲중국 가전 기업 샤오미 실적 (이투데이DB)

중국산 가전제품이 한국을 비롯해 글로벌 시장을 빠르게 장악하고 있다. 이미 일정 수준의 점유율을 확보한 한국 기업들이 성장 정체를 겪는 사이 중국 기업들은 내수 소비를 바탕으로 빠르게 외연을 확장하고 있다. 수년째 이어진 미·중 갈등 속에서도 중국 가전업체들의 기세는 오히려 꺾이지 않고 있는 것이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중국 가전기업 샤오미는 지난해 매출 약 69조1563억 원, 영업이익 4조6310억 원을 기록했다. 2023년 대비 각각 35%, 22% 증가한 수치다. 샤오미는 스마트폰, 가전, 인터넷 서비스 등으로 사업을 구성하며, 매출 비중은 각각 52.4%, 28.5%, 9.3%다. 이 중 가전 사업 매출은 2023년 15조1402억 원에서 2024년 19조6756억 원으로 29.9% 늘었다. 같은 기간 삼성전자의 가전 매출은 26조 원에서 25조6000억 원으로 줄었고, LG전자는 30조1395억 원에서 33조2033억 원으로 늘었다.

샤오미는 가전 사업에 태블릿PC와 웨어러블 기기 등도 포함하며 제품군을 넓히고 있다. 반면 삼성전자와 LG전자는 냉난방공조(HVAC)나 구독형 서비스 매출을 포함하고 있어 단순 비교가 어렵다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 특히 LG전자는 HVAC 사업의 급성장과 구독 서비스 확대 영향으로 가전 외 수익 비중이 최근 늘어났다. 그럼에도 중국 기업의 빠른 성장세는 무시할 수 없는 수준이다. 과거 일본 가전업체들이 한국 기업들의 추격에 밀려난 것처럼, 이제는 우리가 비슷한 전철을 밟을 수 있다는 경고가 나온다.

◇일본 자리 뺏은 한국…한국 자리 노리는 중국

샤오미는 한때 소형 전자기기를 주력으로 삼았지만, 최근에는 에어컨과 세탁기 같은 대형 가전으로도 영역을 넓히고 있다. 중저가 시장은 물론 프리미엄 제품까지 넘보며 경쟁력을 키우는 양상이다. 샤오미와 하이얼, 메이디, TCL 등 중국 가전 기업 대부분 비슷하다.

심우중 산업연구원 전문연구원은 “샤오미 뿐 아니라 중국 대부분의 기업들의 매출 성장률은 무서운 수준”이라며 “앞으로 중국 정부의 이구환신(신제품 교체 보조금 지급) 정책 덕분에 중국 기업의 매출이 빠르게 성장하고, 샤오미 등 글로벌 기업들은 앞으로 내수보다는 해외에서 끌어오는 매출 규모가 더 커질 것”이라고 진단했다.

중국 기업들은 미·중 갈등 여파로 미국 시장에서 제약을 받자 내수 시장을 강화하고 신흥국 공략으로 방향을 틀었다. 최근 샤오미는 서울 여의도 IFC몰에 국내 첫 오프라인 매장 개장을 예고하는 등 한국 시장에도 직접 진입하고 있다. 미국의 제재에도 가격 경쟁력과 제품 다변화 전략을 앞세워 글로벌 시장에서 입지를 오히려 넓히고 있다는 평가다.

한국 가전 산업은 생산과 수출에서도 둔화 흐름이 뚜렷하다. 산업연구원에 따르면 2019~2023년 한국 가전 산업의 생산액과 수출액은 각각 연평균 0.4%, 1.6% 감소했다. 팬데믹 시기 일시적인 수요 확대가 있었지만, 이는 일회성 효과에 그쳤다. 정체 배경으로는 내수 시장의 성장 한계와 고가 중심 전략에 따른 보편화 취약성이 꼽힌다. 기술력과 브랜드 인지도는 여전히 높지만, 신흥국에서의 가격 경쟁에서는 중국 업체에 밀리는 구조다.

◇어려워지는 미국 시장…“다변화 전략 필요”

한국 기업들은 이 같은 한계를 넘기 위해 프리미엄 전략을 강화하고 있다. 인공지능(AI) 기능과 기기 간 연동을 통한 ‘스마트 가전’으로 제품 차별화를 꾀하고 있으며 가전 구독 서비스도 확대 중이다.

한국 기업들이 직면한 외부 변수도 만만치 않다. 미국 행정부가 예고한 상호관세가 8일(현지시간) 발표되고 예정대로 시행되면, 하반기 미국 내 가전 시장은 더 위축될 수밖에 없다.

이 때문에 전문가들은 유럽, 아시아, 인도 등 신흥국 중심의 다변화 전략이 필수적이라고 강조한다. 심 연구원은 “이미 중국 기업들은 수익성이 떨어지더라도 태국과 인도, 동남아 등으로 시장을 넓히며 점유율을 끌어올리고 있다”며 “수익률이 낮아 마케팅이 어렵긴 하지만, 한국 기업들도 이들과 마찬가지로 신흥국을 공략하고 있고 앞으로 이 움직임은 더 빨라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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