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분기 전국의 건설업 실질 지역내총생산(GRDP)이 전년 동기 대비 12% 넘게 감소했다. 2015년 관련 통계 집계 이래 1분기 기준 최대 감소 폭이다. 특히 호남권과 대경권(대구·경북) 건설업 생산이 20%가량 역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통계청은 이런 내용이 담긴 '2025년 1분기 실질 지역내총생산(잠정)'을 발표했다. GRDP는 단기적인 지역 경기변동 흐름을 보여주는 지표다.
올해 1분기에는 건설업, 광업·제조업, 서비스 부분이 낮은 성장률을 보이는 등 지역 경제 성장이 전반적으로 둔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별로 보면 호남권 20.5%, 대경권 19.7% 각각 감소하며 역성장 폭이 컸다. 충청권(-10.7%)과 동남권(-11.5%)도 두 자릿수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수도권은 10.0% 줄면서 상대적으로 감소 폭이 작았다. 시도별로 보면 대구(-24.3%), 전남(-24.0%), 세종(-19.4%), 광주(-18.5%) 등에서 두 자릿수 역성장을 보였다. 서울(-7.7%), 인천(-7.2%), 부산(-6.9%) 등은 감소 폭이 상대적으로 작게 나타났다.
특히 전국적으로 건설업 지역내총생산 감소세가 두드러졌다. 올해 1분기 전국 건설업의 지역내총생산은 전년 동기 대비 12.4% 감소했다. 2015년 관련 통계 작성 이래 1분기 기준 역대 최대 감소 폭이다. 특히 건설업은 대구와 광주 등 호남권과 대경권에서 감소세가 두드러졌다. 통계청 관계자는 "건설업 부진이 이어지는 가운데 제조업과 서비스업 성장도 둔화하면서 전체적인 지역내총생산 수치가 낮은 상황"이라며 "지난해 1분기 '깜짝 성장'의 기저효과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경제활동별 성장률을 보면 광업‧제조업 생산은 충청권(1.6%), 동남권(1.2%)은 반도체·전자부품, 자동차 등의 생산이 늘어 증가했다. 반면 대경권(-1.2%)은 기계장비 등이 줄어 감소했다.
시도별로 보면 광주(3.5%), 충북(3.4%), 전북(3.1%)은 전기장비, 1차 금속 등의 생산이 늘어 증가했다. 세종(-13.9%), 대구(-8.8%), 강원(-5.6%)은 반도체·전자부품, 금속가공, 비금속광물 등이 줄어 감소했다.
서비스업 생산은 동남권(0.9%), 수도권(0.9%)은 운수·창고, 금융·보험 등의 생산이 늘어 증가했으나 대경권(-0.6%), 충청권(-0.1%)은 부동산, 도소매업 등이 줄어 감소했다. 부산(1.9%), 서울(1.7%), 울산(1.6%)은 운수·창고, 금융·보험 등의 생산이 늘어 증가했으며 제주(-1.4%), 대구(-1.0%), 광주(-0.6%)는 숙박·음식, 부동산, 사업서비스 등이 줄어 감소했다.
통계청이 공표 주기를 연간에서 분기를 단축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이는 실험적 통계로 향후 의견 수렴 등을 거쳐 국가승인통계로 전환할 계획이다. 통계청 관계자는 "실질 지역내총생산(GRDP)은 지역 경제 정책뿐 아니라 지역 간 불균형을 축소하는 데 중요한 지표로 활용되고 있다"며 "이 지표를 분기 단위로 발표함으로써 좀 더 시의성 있게 활용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