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준호 하나증권 연구원은 25일 "이번 인수를 통해 크래프톤이 게임 중심의 성장 전략을 넘어 콘텐츠 포트폴리오 전반으로 확장하려는 방향성을 명확히 했다"고 평가하며 투자의견 ‘매수(Buy)’를 유지하고 목표주가를 25만5000원으로 제시했다.
이 연구원은 “ADK 인수는 크래프톤이 추진 중인 글로벌 콘텐츠 밸류체인 구축의 핵심적 전환점”이라며 “게임 IP와 애니메이션, 광고 콘텐츠의 유기적 융합 가능성이 열렸다”고 분석했다.
크래프톤은 전날 일본 베인캐피탈재팬으로부터 특수목적법인 BCJ-31의 지분을 약 7104억 원(750억 엔)에 인수한다고 공시했다. BCJ-31은 일본 종합광고사 ADK홀딩스를 소유한 SPC로, 사실상 ADK를 전량 인수하는 구조다.
ADK는 ADK홀딩스(260명)를 지주사로, ADK마케팅솔루션(1570명), ADK크리에이티브원(340명), ADK이모션즈(130명) 등 자회사로 구성돼 있다. 전체 매출의 80% 이상이 광고에서 발생하며, 애니메이션 라이선스 유통을 담당하는 ADK이모션즈를 통해 콘텐츠 부문도 영위한다.
AI 추천 뉴스
이번 거래는 크래프톤 역사상 최대 규모의 단일 M&A이며, 게임이 아닌 비(非)게임사 인수라는 점에서도 전략적 의미가 크다. 이 연구원은 “크래프톤은 그동안 언노운월즈 등 게임 스튜디오 중심의 인수에 집중해 왔으나 ADK 인수를 통해 일본 콘텐츠 시장에서 전진기지를 확보하고 향후 게임-애니 IP 간 시너지를 꾀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다만 실적 기여는 제한적일 전망이다. BCJ-31의 실적을 바탕으로 추정한 ADK의 2024년 매출은 약 1조1616억 원, 당기순이익은 129억 원 수준이다. 연결 편입 시 수익성 희석 가능성도 존재한다. 그는 “ADK 인수로 인해 연결 영업이익률은 기존 40%대 초중반에서 30% 수준까지 낮아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 연구원은 또 “ADK 이모션즈는 다양한 애니메이션 IP의 유통 계약 및 MD 상품 사업을 담당하고 있다”며 “크래프톤이 자사 게임 IP를 활용해 애니메이션화하거나, 반대로 ADK IP를 게임화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된 셈”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