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빵도 집에서 갓 굽기만 하면 끝’…식품업계, 파베이크 시장 키운다

입력 2025-06-25 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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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기사는 (2025-06-24 17:30)에 Channel5를 통해 소개 되었습니다.


빵 반죽 80~90%만 구워 급속냉동...필요할 때만 조리 간편
서브큐·신세계푸드·SPC삼립, 홈베이킹 수요 늘자 사업 강화
2030년 파베이크 시장 규모, 1조3000억 원까지 확대 전망

▲식품업계 파베이크 사업 현황 (이투데이 그래픽팀=손미경 기자)
▲식품업계 파베이크 사업 현황 (이투데이 그래픽팀=손미경 기자)

고물가에 베이커리 빵값도 부담스러운 요즘. 집에서 간편하게 구워 먹을 수 있는 ‘파베이크(par-bake, 급속 냉동 빵)’를 찾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식품업계는 신제품을 출시하는 동시에 판매 채널을 넓히며 파베이크 시장 확대에 힘을 주고 있다.

24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파베이크는 베이커리 전문점 수준의 빵을 합리적인 가격에 맛볼 수 있다는 점에서 가성비를 중시하는 소비자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다. 파베이크란, 빵 반죽의 80~90% 정도만 구운 뒤 급속 냉동한 것을 말한다. 소비자는 집에서 냉동 보관해놨다가 필요할 때 다시 구워 마치 베이커리에서 갓 구운 것처럼 빵을 완성해 먹을 수 있어 편리하다. 시장조사기관 닐슨코리아는 파베이크 시장 규모가 2030년엔 1조3000억 원까지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삼양사의 식자재유통 브랜드 ‘서브큐’는 스페셜티(고기능성) 사업으로 파베이크를 낙점하고 관련 사업을 키우고 있다. 국내 카페·베이커리 산업이 성장하고 가정집에서도 간편하게 빵과 커피를 즐기는 홈 카페 문화가 정착한 점에 주목하면서다. 기존엔 기업간 거래(B2B)를 중심으로 사업을 펼쳤지만, 최근 홈베이킹 문화가 확산하면서 기업과 소비자간 거래(B2C) 채널까지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현재는 해동 후 발효와 굽기 과정만 거치면 되는 ‘RTP(Ready To Prove)’ 생지를 주로 생산하고 있다. 주력 제품은 삼양사 서브큐 자체 기술로 개발한 크루아상 생지다. 선명하면서 균일한 결을 만들 수 있는 전용 원료를 개발해 적용했다. 서브큐 관계자는 “다른 재료를 더해 디저트 메뉴로 확대가 가능해 카페, 베이커리, 호텔, 레스토랑 등에서도 수요가 높다”고 설명했다.

특히 2017년 글로벌 냉동 베이커리 기업 아리스타그룹과 전략적 파트너십을 구축하고 해외 유명 브랜드들의 냉동 생지 제품을 내놓으며 차별화에도 노력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덴마크 베이커리 브랜드 ‘메테 뭉크’, RTP 생지를 최초 개발한 ‘히스탕’ 등이 있다. 서브큐는 늘어나는 냉동생지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연내 인천 2공장에 생산라인 증설을 완료하고 생산량을 늘릴 계획이다.

신세계푸드도 B2B, B2C 시장에서 파베이크 제품을 키우며 베이커리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B2C의 경우 △밀크앤허니 △쉐프컬렉션 △베키아에누보 등 자사 브랜드에서 5종의 파베이크 제품을 판매 중이다. B2B의 경우 파이·도넛·크림빵류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제품 수는 지난해 신제품 2종을 추가해 30여 종으로 라인업을 다양화하고 있다.

특히 타사보다 비교적 저렴한 가격을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신세계푸드 관계자는 “공급가 기준 타사보다 평균적으로 20% 이상 저렴한 가격으로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신세계푸드는 프렌차이즈·개인 카페사업자 등 B2B 채널 위주의 대형 고객 수주를 통해 매출 볼륨을 확대해나갈 계획이다.

SPC삼립도 2023년 론칭한 베이커리 브랜드 ‘레디비’를 통해 파베이크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대표 제품은 프렌치 크루아상·베이글 등의 식사빵 11종과 정통와플·갈릭크로와상·모찌붕어빵 등 총 18종이다. 레디비는 4월 바로생지를 비롯해 ‘프렌치롤’과 ‘미니 바게트’ 파베이크 등 신제품 4종을 출시해 라인업 확장에 나섰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이후 에어프라이어나 오븐을 쓰는 소비자들이 급속히 늘면서 집에서 편하게 갓 구워 먹을 수 있는 파베이크 제품에 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면서 “일반 소비자뿐만 아니라, 소규모 카페에서도 파베이크 수요가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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