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달러화는 23일(현지시간) 미셸 보먼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부의장의 기준금리 인하 지지 발언으로 약세를 나타냈다.
주요 6개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인덱스(달러화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0.29% 내린 98.42로 집계됐다. 유로화는 달러화 대비 0.06% 상승한 1.153달러로 종료했다.
반면 엔ㆍ달러 환율은 0.35% 상승한 146.56엔으로 마감, 엔화가 상대적으로 더 약해졌다. 중동 긴장으로 인한 원유 공급 불확실성이 미국보다 일본에 더 큰 타격이 될 것으로 여겨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일본은 거의 모든 석유를 수입하고 있으며, 그 중 90% 이상이 중동에서 생산되는 반면 미국은 에너지에 대한 의존도가 매우 낮다.
미국 기준금리가 내려가면 달러화 가치에 하락 압력을 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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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셸 보먼 연준 부의장은 이날 체코 프라하에서 열린 콘퍼런스 연설에서 “인플레이션 압력이 억제된 상태를 유지한다면 이르면 내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기준금리 인하를 지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연준 주요 인사 가운데 가장 매파(통화긴축 선호) 성향으로 꼽혀왔다.
보먼 부의장은 또 관세로 인해 인플레이션 문제가 발생할 것이라는 우려가 줄어들고 일자리 시장에 대한 위험도가 커지면서 금리를 인하해야 할 때가 빠르게 다가오고 있을 수 있다고 봤다.
앞서 연준 내 온건한 매파로 여겨졌던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도 20일 CNBC 인터뷰에서 7월 FOMC 회의에서 금리 인하를 고려하기 시작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미국 연방기금금리 선물은 현재 연준이 올해 0.58%포인트(p) 인하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는 0.25%p 하향 조정이 2번 있을 것이 확실하며, 3번의 인하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윌러 이사 발언 전까지만 하더라도 투자자들은 올해 기준금리가 0.46%p 내려갈 것으로 기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