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에 판매 중인 '벽걸이 에어컨'이 제품별로 냉방 속도, 에너지 비용 등의 차이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전자 제품이 가장 빨리 시원해졌고, LG전자 제품은 전기 요금이 가장 저렴했다.
한국소비자원은 주요 브랜드 5개 제품의 품질과 월간 에너지비용(전기요금), 안전성 등을 시험 평가한 결과를 23일 공개했다.
냉방속도는 삼성전자 제품이 가장 우수했다. 35도로 유지된 공간에서 에어컨을 24도·최대풍량으로 설정해 작동시킨 후 설정 온도까지 낮추는 데 걸리는 시간은 삼성전자(AR80F07D21WT) 제품이 9분 53초로 가장 빨랐다. 반면 LG전자(SQ07FS8EES), 캐리어(OARB-0061FAWSD) 제품은 10분대, 하이얼(HSU06QAHIW), 루컴즈전자(A06T04-W)는 14분대로 뒤를 이었다.
월간 에너지비용은 LG전자 제품이 가장 저렴했다. 월간 에너지비용·CO2 배출량은 LG전자(SQ07FS8EES) 제품이 1만7000원, 시간당 141g으로 가장 적었다. 이 외 4개 제품의 월간 에너지비용은 1만9000~2만2000원, 시간당 155~179g 수준이었다. 에너지 소비효율 등급 1등급 제품이 월간에너지비용과 CO2 배출량이 상대적으로 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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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정 온도 대비 온도 편차는 LG전자, 하이얼, 삼성전자 등 3개 제품이 상대적으로 우수했다. 냉방속도 시험 후 대상 제품을 5시간 동안 작동시키며 설치 공간의 평균온도를 측정했다. 그 결과 LG전자(SQ07FS8EES), 하이얼(HSU06QAHIW), 삼성전자(AR80F07D21WT) 등 3개 제품이 설치 공간의 온도를 22.8~23.0도 범위 수준으로 유지해 설정 온도(24도) 대비 편차가 작아 상대적으로 우수했다.
최대 소음도 제품별로 차이가 있었다. 에어컨을 24도·최대풍량으로 설정해 작동시킨 후 발생하는 최대소음의 경우 6평형 캐리어(OARB-0061FAWSD), 하이얼(HSU06QAHIW) 제품이 40dB(A)로 가장 조용했다. 7평형 제품 중에는 삼성전자(AR80F07D21WT)가 42dB(A)로 상대적으로 소음이 적었다.
환경부 국가소음정보시스템에 따르면 dB(A)는 사람이 귀로 느끼는 소음의 크기를 측정하는 단위로 조용한 주택의 거실은 40dB(A), 조용한 사무실은 50dB(A), 보통의 대화소리・백화점 내 소음은 60dB(A) 수준이다.
안정성과 표시사항은 모든 제품이 관련 기준에 적합했다. 실내기 낙하 방지를 위한 벽면 고정 안정성, 조립 이상 여부, 누설전류 및 절연내력(감전 위험성) 등 구조⋅전기적 안전성과 오존 발생량을 측정한 결과 모든 제품이 관련 안전기준에 적합했다. '에너지이용합리화법', '전기용품 및 생활용품 안전관리법', '전파법'에 따른 에너지소비효율등급라벨, KC마크 등 표시사항을 확인한 결과, 모든 제품이 관련 기준에 적합했다.
다만 부가기능은 제품별로 차이가 났다. 삼성전자(AR80F07D21WT) 제품이 미세먼지 제거 기능, 공간분석 등 부가 기능이 가장 많았다. 이어 LG전자(SQ07FS8EES(LG전자) 제품도 UV 팬 살균, 정전보상기능 등 18개 부가 기능이 있었다.
소비자원은 "벽걸이형 에어컨은 사용할 설치 공간의 면적 등을 고려해 냉방성능⋅소음⋅에너지비용 등을 비교한 후 선택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