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SMC 추격 전환점 될까

18일 외신 등에 따르면 스위치2는 미국 출시 첫 주에만 110만 대가 판매되며 플레이스테이션4를 제치고 콘솔 역사상 최다 판매 기록을 경신했다. 출시 후 단 4일 만에 전 세계 누적 판매량도 350만 대를 넘어서는 등 흥행에 성공했다.
닌텐도는 스위치2의 연간 판매 목표를 1500만 대로 설정했다. 이에 따라 칩셋을 포함한 공급망 전반의 수요 확대가 예상된다. 특히 스위치2에 탑재된 엔비디아의 ‘테그라 T239’ 칩은 삼성전자 파운드리가 8나노 공정으로 위탁 생산하고 있어, 흥행 효과가 삼성의 실적 개선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테그라 T239는 ARM 아키텍처 기반의 옥타코어 칩으로, 4K 해상도와 레이트레이싱 기능을 지원하는 고성능 GPU가 특징이다. 스위치2는 이를 기반으로 ‘젤다의 전설: 티어스 오브 더 킹덤’, ‘사이버펑크 2077’, ‘마리오 카트 8 디럭스’ 등 고사양 게임을 안정적으로 구현하며 소비자 기대감을 끌어올렸다.
업계는 이번 수주가 삼성전자의 파운드리 경쟁력 회복에 긍정적인 계기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은 최근 인텔, 퀄컴 등 주요 고객사의 물량 이탈과 함께, TSMC와의 기술 격차로 수주 경쟁에서 어려움을 겪어왔다. 이에 따라 테그라 칩 수요 증가는 수익성 확보는 물론, 시장 내 기술 신뢰도를 끌어올릴 수 있는 계기로 작용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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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테그라처럼 대중성 높은 제품에 삼성 파운드리 칩이 들어갔다는 것만으로도 신뢰 회복에 도움이 된다”며 “특히 게임 콘솔은 품질에 민감한 시장인 만큼, 실제 양산에서의 수율과 성능이 입증되면 향후 신규 고객 유치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업계 안팎에서는 삼성전자가 중급 공정뿐 아니라, 3나노 이하 초미세 공정 경쟁력 확보에 더욱 박차를 가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현재 스위치2에 사용된 8나노 공정은 이미 한 세대 이전 기술이기 때문에 차세대 프리미엄 고객사 확보를 위해선 최선단 기술에서의 우위가 필수적이라는 판단이다.
이에 삼성전자는 고객 포트폴리오 다변화와 기술 내실화를 동시에 추진 중이다. 특히 올해 하반기부터는 2나노 공정 양산에 돌입해 기술 격차를 좁힌다는 계획이다. 삼성은 1분기 보고서에서 “2나노 모바일향 제품을 하반기 중 양산해 신규로 출하할 예정이며, 이를 통해 주요 고객 수요 확보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삼성은 게이트올어라운드(GAA) 기반 공정의 안정적 양산 경험과 설계부터 테스트까지 가능한 ‘원스톱’ AI 반도체 생산 능력을 앞세워 종합 반도체 기업(IDM)으로서의 경쟁력도 부각하고 있다.
내년 출시 예정인 갤럭시 S26 시리즈에 탑재될 것으로 예상되는 ‘엑시노스 2600’ 역시 삼성 2나노 공정 기반으로 생산될 가능성이 거론된다. 앞서 삼성은 일본 AI 스타트업 프리퍼드네트웍스(PFN)로부터 2나노 공정 기반 AI 칩을 수주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