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생에너지·원전, 대립 아닌 보완…AI 시대 감당할 '에너지믹스' 절실 [위기 대한민국, 이것만은 꼭 ⑦]

입력 2025-06-17 05:00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본 기사는 (2025-06-16 17:00)에 Channel5를 통해 소개 되었습니다.

이재명 정부, '친환경 재생에너지 대전환'·'RE100 실현' 에너지 대표 공약으로 내걸어
AI 시대 막대한 전력 수요로 원전 필요성 커져
원전 필요성도 명확히 해…문재인 정부 '탈원전'과 차별화

이재명 정부가 출범했다. 위기의 대한민국이 다시 도약하려면 장밋빛 공약이 어떤 방향으로 실현되느냐가 관건이다. 이제 필요한 것은 말이 아닌 성과다. 이투데이는 새 정부의 핵심 국정과제를 10개 분야로 나눠 연속 기획 ‘위기 대한민국, 이것만은 꼭’ 시리즈를 시작한다. 산업·금융·부동산·AI·에너지·교육 등 주요 정책의 실현 가능성과 파급력을 점검하고, 전문가 진단을 통해 과제와 해법을 짚어본다. [편집자주]

(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흔히 에너지 정책은 백년지대계(百年之大計)라고 말한다. 100년을 내다보고 정책을 수립해야 할 만큼 중요하다는 의미다. 그러나 탈(脫)원전과 탈탈원전으로 불리는 진보 정권과 보수 정권의 원전을 둘러싼 힘겨루기로 대한민국의 에너지 정책은 백년지대계는커녕 오년지소계(五年之小計)도 이뤄지지 않았다. 어느 진영이 정권을 잡느냐에 따라 에너지정책의 핵심축인 원전의 운명이 갈린 것이다.

이제 다시 진보 진영이 정권을 잡으며 에너지 정책의 또 다른 변화가 예상된다. 다만, 이재명 정부는 재생에너지 전환을 추진하면서도 인공지능(AI) 시대 막대한 전력 수요를 감당할 수 있는 원전의 필요성도 인정한 만큼 적절한 에너지믹스 정책을 구사하는 실용 노선을 걸을 것으로 보인다.

▲Solar energy panel photovoltaic cell and wind turbine farm power generator in nature landscape for production of renewable green energy is friendly industry. Clean sustainable development concept. (게티이미지뱅크)
▲Solar energy panel photovoltaic cell and wind turbine farm power generator in nature landscape for production of renewable green energy is friendly industry. Clean sustainable development concept. (게티이미지뱅크)

◇ 에너지 대표 공약 '친환경 재생에너지 대전환'·'RE100 실현'

이재명 대통령의 에너지 대표 공약은 '친환경 재생에너지 대전환'과 ''RE100(재생에너지·Renewable Electricity 100%) 실현'이다.

먼저 친환경 재생에너지 대전환을 위해 태양광·풍력 등의 보급은 확대한다.

구체적으로 산업단지 및 일반 건물, 주차장 등에 루프톱 태양광을 늘리고, 수명이 다한 태양광 설비의 업그레이드(리파워링)를 지원한다. 또한 건물 외장재에 태양광 발전 기능을 더한 '건물 일체형 태양광'(BIPV)을 통해 도심 속 분산 전원을 확대한다는 구상도 갖고 있다.

이처럼 생활 곳곳에 태양광 등 재생에너지 전환을 꾀하는 동시에 새만금, 경기 남동부, 전남 등을 태양광과 풍력 발전의 허브로 조성하겠다는 방안도 제시했다.

경기 남동부에는 RE100 반도체 클러스터를 조성하고, 전남 RE100 산단도 조기에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햇빛연금'(태양광), '바람연금'(풍력) 등 이익 공유형 재생에너지 프로젝트를 발굴해 주민소득을 증가시키면서 재생에너지에 대한 수용성을 강화하겠다는 구상도 밝혔다.

2040년까지 석탄화력발전소 폐쇄를 추진하고, 탄소중립 산업법을 제정해 전기차, 재생에너지, 그린수소 등 탄소중립 산업에 대한 지원은 강화한다.

2040년 완공 목표로 'U'자형 한반도 에너지고속도로 건설을 시작해 전국에 해상망을 구축함으로써 호남과 영남의 전력망을 잇고, 동해안 해상풍력까지 연결하겠다는 방침도 세웠다.

▲경북 울진군 한울원자력본부 신한울 1·2호기 전경.  (사진제공=원자력안전위원회)
▲경북 울진군 한울원자력본부 신한울 1·2호기 전경. (사진제공=원자력안전위원회)

◇ AI 시대, 막대한 전력 수요 감당할 원전 필요성도 강조

AI 산업이 빠르게 성장하면서 재생에너지 단독으로는 폭발적으로 증가할 전력 수요를 감당하는 것이 사실상 불가능하기 때문에 원전과의 조화가 절실하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는 “앞으로 10년간 AI 산업의 가장 큰 도전은 에너지”라며 “에너지가 없으면 AI는 존재할 수 없다”고 단언한 바 있다. 데이터센터를 구동하는 GPU뿐 아니라 냉각을 포함한 시스템 운영에도 막대한 전력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다행인 점은 이 대통령이 원전도 필요하다고 말하는 실용 노선을 공언했다는 점이다.

원전 정책의 경우 공약집 등에서 구체적으로 언급하진 않았지만, 이 대통령은 대선 캠페인과 TV 토론 등에서 원전이 가미된 에너지 믹스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탈원전을 전면에 내세운 문재인 정부와는 차별화를 시도했다.

실제로 이 대통령은 5월 18일 대선 토론에서 "원전을 활용하되 재생에너지 중심 사회로 가야 한다"라며 "기저전력원으로 원전을 완전히 중단할 수 없다고 본다. 가능한 범위에서 활용하고 더 안전한 소형 모듈 원전(SMR ) 기술 개발을 계속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23일 토론에서는 한발 더 나아가 안전성을 담보로 한 수명 연장도 검토하겠다는 입장까지 밝히면서 재생에너지 대전환을 꾀하면서도 탈원전 정책에 대한 비판과 원전 생태계 복원의 필요성 등을 모두 고려해 적절한 수준의 에너지 믹스를 가져가겠다는 입장을 명확히 했다.

전문가들은 AI 산업 발전에 따른 에너지 수요 증가에 대응하기 위해, 단기적으로는 기저전원으로서의 원전 활용을 병행하고, 중장기적으로는 친환경 에너지원의 기술력 확보를 병행하는 것이 합리적이라고 말한다. 재생에너지 단독으로는 당분간 폭발적으로 증가할 전력 수요를 감당할 수 없기 때문이다.

강천구 인하대 제조혁신전문대학원 교수는 "AI가 전기 먹는 하마인데 당장 원전 말고는 대안이 없다"라며 "현재 집중해야 하는 건 원전이 맞기 때문에 원전에 포인트를 두고, 재생에너지를 어떻게 믹스하느냐를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에너지정책은 지속 가능해야 하기 때문에 최소 10년, 15년을 보면서 가야 투자도 들어올 수 있다"라며 "적어도 과학적 근거에 의해 정책이 수립됐다면 쭉 이어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단독 차주 1인당 평균 가계대출 9600만 원 ‘역대 최고’ [빚더미 한국①]
  • 넷플릭스 휩쓴 K콘텐츠 오징어 게임 2억3100만 뷰 시청
  • 치이카와→태닝 키티→라부부…다음 유행할 인형의 정체는?! [솔드아웃]
  • 폭우에 인천 문학-광주 챔피언스필드 경기 우천 취소…후반기 레이스 운영 차질
  • “상용화 다가온 XR 시장”…삼성전자, 하반기 승부수 띄울까
  • 美 하원, 스테이블코인 규제법안 가결…트럼프 책상으로
  • 복날엔 삼계탕, 언제부터 시작됐을까? [그래픽 스토리]
  • 광명 아파트 화재, 3명 사망…지상 주차장 스프링클러 없었다
  • 오늘의 상승종목

  • 07.18 장종료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160,810,000
    • -1.12%
    • 이더리움
    • 4,889,000
    • +4.2%
    • 비트코인 캐시
    • 703,000
    • +4.07%
    • 리플
    • 4,720
    • +2.45%
    • 솔라나
    • 242,800
    • +1.8%
    • 에이다
    • 1,125
    • +1.35%
    • 트론
    • 445
    • +3.01%
    • 스텔라루멘
    • 643
    • -1.23%
    • 비트코인에스브이
    • 39,840
    • +2.13%
    • 체인링크
    • 24,340
    • +3.44%
    • 샌드박스
    • 448
    • +3.23%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