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전략] 이스라엘, 이란 공습에 불붙은 유가…중동 긴장 속 현명한 투자처는?

입력 2025-06-14 09:00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이란 테헤란에서 13일 소방관들이 이스라엘 공습으로 불이 난 곳을 진화하고 있다. 테헤란/EPA연합뉴스
▲이란 테헤란에서 13일 소방관들이 이스라엘 공습으로 불이 난 곳을 진화하고 있다. 테헤란/EPA연합뉴스

이스라엘의 이란 수도 테헤란 공습 소식에 국제 유가가 요동치고 있다. WTI 유가는 하루 만에 8% 이상 급등하며 배럴당 70달러를 넘어섰다.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리스크가 고조되면서 유가 투자자들의 불안도 높아지고 있다.

14일 외신에 따르면 이스라엘은 전일(현지시각) 이란 핵시설 등에 대한 공격을 전격 감행했다. 이번 공격은 이란의 핵 개발 시설을 겨냥한 이스라엘의 선제공격으로 알려졌다. 중동 내 유일한 핵 보유국인 이스라엘은 오랫동안 이란의 핵 개발을 안보 위협으로 간주해왔다.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필요한 만큼 (이란에 대한) 공격을 계속할 것"이라는 강경한 입장을 고수하며 이번 갈등의 장기화 의지를 드러냈다. 네타냐후 총리는 최근 사법 리스크가 겹치면서 자신의 정치적 입지를 지키키 위해 강경한 태도를 유지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주목해야 할 부분은 미국 정부의 태도다. 트럼프 행정부는 과거 바이든 행정부와 달리 이스라엘에 대한 강력한 지지를 표명 중이다. 이에 이번 공습에 대해서도 공식적으로 개입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사실상 이스라엘의 행동을 묵인해 갈등이 더욱 격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전문가들은 이번 사태가 작년 이란-이스라엘 교전과는 다른 양상을 보일 수 있다고 경고한다. 과거에는 군사 시설에 대한 공격이 주를 이뤘지만, 이번에는 이란이 민감하게 여기는 핵 시설이 직접적인 타격 대상이 됐기 때문이다. 미국 행정부가 '바이든-트럼프 행정부'로 변화한 데 따른 입장차도 뚜렷하다.

이러한 불안을 반영하듯 국제 유가는 급등세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한국시각 전일 오전 11시 30분 기준 7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선물 가격은 전장 대비 10.10% 오른 배럴당 74.91달러, 8월물 브렌트유 선물 가격은 전장 대비 9% 넘게 오른 배럴당 78.5달러에 거래됐다.

중동은 전 세계 원유 생산의 3분의 1을 담당하고 있다. 그중에서도 이란은 석유수출국기구(OPEC)에서 3번째로 원유 생산량이 많은 만큼 이란의 이번 대응 등에 따라 국제 원유시장이 출렁일 수 있다는 우려다.

국내 증시에서는 전일 원유 가격에 역으로 2배 베팅하는 곱버스(더블+인버스) 상품들의 줄매도가 이어지기도 했다. 대표적으로 삼성 인버스 2X WTI원유 선물 ETN(상장지수증권), 신한 인버스 2X WTI원유 선물 ETN(H) 등이다.

증권가에서는 최악의 시나리오로 이란의 주요 원유 수송로인 '호르무즈 해협' 봉쇄를 제시한다. 호르무즈 해협은 전 세계 원유 수송량의 20%를 차지하는 핵심 해상 통로다. 2011년 말, 이란은 석유 수출 제재에 대한 대응으로 호르무즈 해협 봉쇄를 위협하며 유가의 단기 변동성을 키운 바 있다.

상상인증권은 호르무즈 해협이 봉쇄될 경우, 유가가 배럴당 120달러 이상으로 폭등할 수 있다고 전망하며 단기적으로 유가와 금 가격에 반영되는 지정학적 프리미엄과 원달러 환율 변동성도 한층 높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전일 원달러 환율 주간 거래 종가는 전날보다 10.90원 오른 1369.60원을 기록했다.

최예찬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한국은 분단국가라는 특성상, 중동이나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 직접적 연관성이 낮은 분쟁에도 환율이 급등하는 취약한 모습을 보여왔다"며 원·달러 환율과 유가의 상방 변동성에 유의할 것을 조언했다.

그러면서 "이러한 리스크 국면에서는 금, 엔화 등 안전자산에 대한 자금 유입이 예상되므로, 가격 상승세가 지속할 것"이라며 "국제 사회의 중재 노력과 이란의 추가적인 군사 행동 여부를 면밀히 주시하면서 신중한 투자 결정을 내려야 한다"고 덧붙였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트럼프가 콕 짚은 “제조업 재건”…韓 대표기업, 美 투자 시계 다시 돈다
  • 단독 김동선 품에 안긴 아워홈, 한화그룹 본사 식당 등 계열사 잇단 수주 눈총
  • 카드사들, ‘민생회복 소비쿠폰’ 총력 대응⋯서버 증설·마케팅 검토
  • 덕질도 계산이 필요한 시대…'버블 구독료 인상'의 진짜 의미?! [엔터로그]
  • 국산화의 결실…‘현궁’으로 완성된 한국형 대전차 방어체계 [리썰웨폰]
  • 유노윤호의 첫 번째 레슨…항마력 버티면 얻는 주식 투자 교본 [요즘, 이거]
  • 韓 기업 3곳 중 1곳만 ‘AI 기본법’ 이해한다는데…시행령에 쏠리는 눈
  • "그래도 2분기가 바닥"…삼성전자, 반도체 부진에 '어닝쇼크'
  • 오늘의 상승종목

  • 07.08 장종료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148,096,000
    • +0.23%
    • 이더리움
    • 3,502,000
    • +1.21%
    • 비트코인 캐시
    • 686,500
    • +1.7%
    • 리플
    • 3,128
    • -1.42%
    • 솔라나
    • 205,600
    • -0.68%
    • 에이다
    • 793
    • -0.5%
    • 트론
    • 392
    • +0.26%
    • 스텔라루멘
    • 347
    • +0.29%
    • 비트코인에스브이
    • 33,670
    • -0.18%
    • 체인링크
    • 18,420
    • +0.11%
    • 샌드박스
    • 333
    • +0%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