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해상 원유 20% 지나는 호르무즈 해협 봉쇄 가능성”
아시아증시ㆍ가상자산 약세, 금값 1%대 강세

13일(현지시간) 마켓워치는 7월물 미국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선물과 8월물 브렌트유 선물 모두 장중 약 10% 급등했다고 보도했다. 한국시간 오후 2시 33분 현재 WTI는 8.23% 상승한 배럴당 73.67달러, 브렌트유는 7.86% 오른 배럴당 74.81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CNBC방송은 두 지수 모두 2020년 이후 최대 일일 상승 폭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국제유가는 이스라엘이 이란을 공습했다는 소식에 치솟고 있다. 앞서 이스라엘군은 전투기 200여 대를 동원해 이란 핵시설과 기타 군사시설 수십 곳을 공습했다고 발표했다. 대상에는 이란 핵 프로그램 심장부인 나탄즈 핵시설도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란 국영방송은 이번 공격으로 호세인 살라미 이란 혁명수비대 총사령관과 모하마드 바게리 이란군 참모총장 등이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주요 핵 과학자들도 숨진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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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이스라엘군은 1단계 작전을 마친 상태지만, 이란이 보복을 천명하면서 불안감은 여전하다.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는 엑스(X·옛 트위터)에 “시오니스트(이스라엘) 정권이 악마 같은 피 묻은 손으로 우리나라에서 범죄를 저질렀다”며 “이들은 민간 지역을 겨냥함으로써 악의적 본성을 과거보다 더 노골적으로 드러냈다”고 밝혔다. 이후 이스라엘군은 이란이 자신들을 향해 드론 100여 대를 출격시켰다고 발표했다.
국제유가 변동성은 당분간 지속할 전망이다. 스티븐 이네스 SPI자산운용 파트너는 “엄청난 (위험) 확대다. 시장은 오랫동안 전쟁 위험을 배경 소음으로만 간주해 왔지만, 그건 이제 끝났다”고 말했다. 이어 “이스라엘의 이란 영토 타격, 특히 핵 인프라 공격은 지정학적으로 루비콘강을 건넌 것과 같다”며 “모든 에너지 거래자와 리스크 관리자, 중앙은행 총재는 경계 태세를 취해야 한다. 더는 단순한 지역 차원의 문제가 아니다”고 경고했다.
마켓워치는 “투자자들은 이란의 보복 가능성을 주시할 것이고 여기에는 호르무즈 해협 봉쇄 시도도 포함될 것”이라며 “전 세계 해상 원유 20%가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한다”고 설명했다.
다른 자산들도 요동치고 있다. 8월물 금 선물 가격은 한국시간 오후 2시 45분 현재 1%대 강세를 보인다. 아시아증시에선 일본과 중국, 홍콩, 한국 등 주요 지수가 일제히 하락하고 있다.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2.97% 하락한 10만4581.93달러, 이더리움은 8.71% 내린 2524.38달러, 리플은 5.45% 하락한 2.1366달러에 거래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