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3년 사이 지방 5대 광역시의 아파트 분양가가 30% 이상 뛰어오르며 사상 처음으로 3.3㎡당 평균 분양가가 2000만 원 선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공사비 상승 여파가 수도권을 넘어 지방 대도시까지 번지면서 주요 지역 수요자들의 선분양 심리가 더욱 자극받고 있다는 분석이다.
13일 부동산R114에 따르면 지난해 부산·대구·광주·대전·울산 등 지방 5대 광역시의 아파트 평균 분양가는 3.3㎡당 2104만 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2021년(1584만 원)보다 약 32.8% 오른 수치다.
지역별로는 부산의 상승폭이 가장 컸다. 2021년 1498만 원이던 분양가는 지난해 2357만 원까지 치솟아 57.4% 급등했다. 대전도 같은 기간 1305만 원에서 2035만 원으로 55.9% 뛰며 그 뒤를 이었다. 이어 울산(47.6%), 광주(21.2%), 대구(19.7%) 순이었다.
올해 1분기에도 상승세는 계속됐다. 해당 기간 5개 광역시의 3.3㎡당 평균 분양가는 2028만 원으로 대구(2229만 원), 부산(2012만 원) 등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 중이다.
관련 뉴스
특히 부산은 지난해 3.3㎡당 3000만 원을 넘긴 단지가 4곳에 달했다. 수도권 평균 분양가(2317만 원)를 훌쩍 뛰어넘는 수준으로 이 중 3곳은 수영구, 나머지 1곳은 동구에 위치해 있다.
대전은 지난해 분양된 17개 단지 가운데 절반에 가까운 8곳이 3.3㎡당 2000만 원을 돌파했다. 이 중 7곳은 유성구에 집중됐고 서구에서도 1곳이 2000만 원을 넘겼다. 울산 역시 지난해 분양된 13개 단지 중 9개가 3.3㎡당 2000만 원을 웃돌았고 이 가운데 7개가 남구, 나머지 2개는 중구에 위치해 있다.
고분양가에도 불구하고 청약 경쟁률은 꾸준히 높게 나타났다. 지난해 부산 수영구에서 공급된 ‘드파인광안’은 3.3㎡당 분양가가 3300만 원에 달했지만 1순위 청약에 4295명이 몰려 평균 13.13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대전 도안신도시에 공급된 ‘도안푸르지오디아델(29BL)’과 ‘힐스테이트도안리버파크5단지’ 역시 각각 30.81대 1, 23.76대 1로 청약 성적이 좋았다.
업계는 분양가가 빠르게 오르고 있음에도 ‘더 늦기 전 들어가야 한다’는 불안 심리가 수요자들을 자극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분양가 급등에도 불구하고 지방 주요 도시에서도 수도권 수준을 넘어서는 아파트가 속속 등장하고 있다”며 “당초 분양가 저항이 예상보다 크지 않았고 실수요자들이 분양시장으로 발걸음을 옮기고 있는 분위기”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