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욕증시가 10일(현지시간) 미국과 중국의 회담을 주목하면서 상승했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지수는 전장보다 105.11포인트(0.25%) 오른 4만2866.87에 장을 마감했다. S&P500지수는 전장보다 32.93포인트(0.55%) 상승한 6038.81, 나스닥지수는 123.75포인트(0.63%) 뛴 1만9714.99에 거래를 끝냈다.
미국과 중국의 장관급 무역 회담에 대한 기대감이 주가를 밀어 올렸다. 미국과 중국 양국은 런던에서 이틀째 장관급 회의를 열었다. 회담에 참석한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장관은 이날 기자들에게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보케 캐피탈파트너스의 최고투자책임자 킴 포레스트는 “협의가 계속되는 것은 양측이 합의하고 싶어하는 태도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미국이 중국으로부터 희토류를 안정적으로 공급받는 대가로 반도체 기술 제재를 완화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여기가 반도체 파운드리(위탁생산) 업체 대만 TSMC 5월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큰 폭으로 증가했다는 소식까지 더해지면서 반도체 관련주 전반이 강세를 보였다. 인공지능(AI) 및 반도체 관련주로 구성된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는 2.06% 뛰었다.
주요 주가지수가 고점 부근에서 움직이면서 차익실현 매물이 나오기 쉬운 측면도 있었다. 많은 기관투자가가 운용지표로 삼는 S&P500과 기술주 비중이 높은 나스닥지수는 2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미국 증시는 4월에 큰 폭으로 하락한 후 가파른 상승세를 이어온 만큼 고가 경계감이 부담으로 작용했다. 11일에는 5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를 앞두고 있어 관망세도 일부 유입됐다.
업종별로는 산업을 뺀 대부분 업종이 강세를 보였다. 통신서비스, 임의소비재, 의료건강에너지는 1% 넘게 오르면서 상승장을 주도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툴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에서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7월 기준금리를 동결될 확률은 85.5%로 나타났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는 0.21포인트(1.22%) 하락한 16.95를 기록했다.
국제유가가 10일(현지시각) 경제성장률 전망치 하향에 하락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7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장 대비 0.31달러(0.47%) 내린 배럴당 64.98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런던ICE선물거래소의 브렌트유 8월물 가격은 전장보다 0.17달러(0.25%) 밀린 66.87달러에 거래를 끝냈다.
세계은행(WW)이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하향 조정하면서 원유 선물에 부담으로 작용했다. 세계은행은 2025년 주요 국가 및 지역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낮춰 잡았다. 세계 전체로는 2.3%로 종전 전망치보다 0.4%포인트 낮췄다. 코로나19 사태를 제외하면 리먼 브러더스 사태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예상한 셈이다. 관세 장벽이 크게 높아진 데다 글로벌 정책 환경이 불투명한 점을 이유로 들었다. 경기 둔화가 원유 수요 부진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우려로 원유 선물에 매물이 쏟아졌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이 같은 날 발표한 단기 전망에서 전 세계적으로 원유 재고가 늘어날 것이라며 하반기 유가 하락을 예상했다. 수급이 완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강해진 것도 매도를 부추겼다.
투자자들은 미국과 중국의 장관급 무역 회담에도 주목했다. 미국과 중국 양국은 런던에서 이틀째 장관급 회의를 열었다. 회담에 참석한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장관은 이날 기자들에게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프라이스퓨처스그룹의 필 플린 선임 분석가는 “논의가 길어지고 있고, 논의가 진전되고 있다고 긍정적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유럽증시는 10일(현지시간) 미국과 중국의 무역협상이 진행되면서 관망세가 짙어져 약보합 마감했다.
이날 범유럽 주가지수인 스톡스유럽600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0.12포인트(0.02%) 내린 553.12에 마감했다. 독일 프랑크푸르트증시 DAX지수는 186.76포인트(0.77%) 하락한 2만3987.56에, 영국 런던증시 FTSE지수는 20.80포인트(0.24%) 오른 8853.08에, 프랑스 파리증시 CAC지수는 12.86포인트(0.17%) 상승한 7804.33에 거래를 마쳤다.
미국과 중국이 전날에 이어 이날 영국 런던에서 이틀째 무역협상을 이어간다. 뉴욕증시는 물론 유럽증시도 결과를 기다리며 관망하는 분위기다.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장관은 이날 오전 취재진과 만나 “협상이 잘 진행되고 있다”면서도 “모두가 집중해 협력하고 있다. 오늘 저녁에 끝나기를 바라지만 아마도 내일도 여기 있을 수 있다”고 밝혔다.
세계은행(WB)은 이날 오후 관세 전쟁의 여파를 반영해 올해 세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2.7%에서 2.3%로 하향 조정했다. 경기 침체가 없었던 해 중 2008년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협상 기대감이 반영된 자동차(1.8%)와 석유 및 가스(1.8%) 관련 종목은 주가가 올랐다. 이번 무역협상으로 세계 최대 경제국인 미국과 중국이 관세 전쟁의 교착 상태를 깨고 이는 이번 회담이 세계 최대 경제국 간의 관세 교착 상태를 깨고 더 많은 거래를 위한 길을 열어줄 거라는 투자자들의 희망이 우선적으로 반영됐다고 CNBC방송은 설명했다.
런던증시는 전반적으로 긍정적인 분위기다. 특히 영국 예산안에 주택 건설업체가 더 낮은 금리로 자금을 조달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이 포함될 예정이며 최대 250억 파운드(약 46조 원) 규모의 사회주택 지원 패키지가 검토되고 있다는 소식에 관련주가 상승했다. 비스트리 주가는 9.40% 급등했고 벨웨이도 7.85% 뛰어올랐다.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도 영향을 미쳤다.
11일에는 미국과 중국의 무역 협상의 진전 여부가 추가적으로 발표되고 자라 모기업인 인디텍스의 실적 발표도 있을 예정이다.
국제 금값이 10일(현지시간) 미국과 중국의 무역협상이 이틀째 이어지는 가운데 하락했다.
이날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8월 인도분 금 선물 가격은 전 거래일 대비 11.50달러(0.34%) 내린 온스당 3343.40달러에 마감했다.
미‧중 무역 협상이 긍정적으로 이어질 경우 무역 긴장이 완화되면서 세계 경제가 활성화될 수 있기 때문에 안전자산에 대한 수요는 줄어들 수 있다.
미 달러화 강세도 하방 압력을 더했다. 다른 통화 보유자들에게 달러화로 표시된 금값이 더 비싸게 된 영향이다.
데이비드 메거 하이리지퓨처스 금속 거래 담당 이사는 “최근 금값이 하락세를 보였다”며 “주로 중국과 미국, 영국과 러시아 간의 협상 기대감에서 비롯된 낙관론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장관은 “협상이 잘 진행되고 있다”며 협상이 추가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안전자산인 금은 지정학적, 경제적 불확실성이 높은 시기에 더욱 매력적으로 여겨진다.
밥 하버콘 RJO퓨처스 수석 시장 전략가는 “(투자자들은) 온스당 3100달러 정도 수준에서 조정 시기를 기다리고 있다”면서 “우선 지금은 중국 협상의 결과를 지켜보는 분위기”라고 평가했다.
시장은 11일 발표될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주요 가상자산 가격은 혼조세를 나타냈다.
미국 가상자산 전문 매체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비트코인 가격은 한국시간 11일 오전 8시 15분 현재 24시간 전보다 0.51% 하락한 10만9725.72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이더리움 가격은 4.30% 급등한 2796.14달러를 나타내고 있다.
리플은 0.70% 하락한 2.31달러로, 솔라나는 2.02% 높은 164.46달러로 각각 거래됐다.
미 달러화는 10일(현지시간) 대부분의 주요 통화 대비 강세를 나타냈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 협상 결과는 나오지 않았지만 순항 소식이 전해지며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주요 6개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인덱스(달러화지수)는 전날보다 0.16% 오른 99.10을 기록했다.
유로화는 달러화 대비 0.03% 소폭 상승한 1.14267달러를 기록했다. 일본 엔화 대비 달러화는 0.2% 상승한 144.92엔으로 집계됐다. 파운드는 영국의 고용 상황 악화에 주요 통화 대비 약세를 나타내며 파운드·달러 환율은 0.41% 내린 1.3501달러를 기록했다.
미국과 중국은 전날에 이어 고위급 무역 협상을 이어간다. 하워드 러트닉 미 상무장관은 자세한 협상 상황에 대해 언급하지는 않으면서도 “잘 진행되고 있다”며 긍정적인 평가를 내놨다.
마크 챈들러 배녹번 포렉스 수석 시장 전략가는 “이번 협상에는 관세뿐만 아니라 수출 통제도 쟁점으로 올라있다”며 “상호 양보의 핵심은 수출 통제로 보인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협상의 합의 가능성을 높게 점쳤다. 다만 그는 미국의 칩과 중국 희토류의 교환에서는 ‘비대칭성’이 있다며 “중국은 미국의 칩을 보다 쉽게 대체할 수 있지만 미국은 중국의 희토류를 쉽게 대체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티에리 위즈먼 맥쿼리의 글로벌 외환 및 금리 전략가는 “협상이 실질적인 합의로 이어진다면 거래자들은 이를 매우 좋은 소식이자 위험 감소로 여길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달러 강세가 오래가지는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시장은 미·중 협상과 동시에 11일 발표될 미국 5월 소비자물가지수(CPI)에 주목하고 있다.
5월 CPI로 투자자들은 관세의 영향을 평가할 것으로 보인다. 시장은 다음주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회의를 앞두고 인플레이션이 급등 가능성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