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vs 애플, 하드웨어에서 생태계로 ‘페이 전쟁’ 본격화

입력 2025-06-09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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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기사는 (2025-06-08 17:00)에 Channel5를 통해 소개 되었습니다.

카드사 약관 심사 승인에 애플페이 확산 움직임
10여년 간편페이 '원조격' 삼성페이 흔들릴까

애플의 간편결제 서비스 ‘애플페이’가 국내 주요 카드사들과의 제휴를 확대하며 본격적인 확산 궤도에 올랐다. 간편결제 시장을 둘러싼 삼성전자와 애플의 플랫폼 주도권 경쟁도 다시 불붙을 전망이다.

간편결제가 단순한 결제 수단을 넘어 스마트폰 생태계의 핵심 서비스로 자리 잡은 만큼 제조사 간 하드웨어를 넘어선 서비스 중심 경쟁이 본격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 시장에서 절대적 우위를 지켜온 삼성페이도 새로운 위상 재정립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시각도 나온다.

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신한카드는 최근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애플페이 관련 약관 심사 승인을 받았다. 이 약관은 애플과 카드사 간 결제 수수료, 사용자 책임 범위 등을 규정한 것으로, 가장 민감한 사안은 수수료 부담 주체다. 심사 통과 조건에는 ‘카드사는 수수료를 고객이나 가맹점에 전가하지 않는다’는 조항이 명시됐다.

이는 그간 애플이 카드사에 수수료를 전가한다는 비판을 받아온 지점이기도 하다. 2023년 현대카드가 단독 도입한 이후 다른 카드사들이 참여를 주저했던 배경에도 수수료 문제가 있었다. 그러나 이번 신한카드 사례를 기점으로 제도적 허들이 제거되면서 타 카드사들의 연쇄 합류가 현실화될 것으로 보인다. 업계는 “사실상 애플페이 확산이 본격화된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는 단순한 간편결제 시장의 변화에 그치지 않는다. 간편결제는 스마트폰에 연동되는 사용자 습관형 서비스로 브랜드 ‘락인 효과’를 강화해온 대표적인 수단이다. ‘삼성페이 때문에 갤럭시를 쓴다’는 소비자층이 존재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간편결제 플랫폼은 OS와 하드웨어, 콘텐츠 생태계까지 연결되며 스마트폰 시장의 경쟁 구도를 결정짓는 전략 자산으로 부상해 왔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기준 국내 스마트폰 점유율은 삼성 60%, 애플 39%다. 삼성전자는 그간 삼성페이를 앞세워 한국 내 안드로이드 결제 생태계를 주도해왔다. 하지만 애플페이가 본격 확산되면 ‘갤럭시 고착 효과’는 약화될 수밖에 없다는 우려가 나온다.

플랫폼 주도권을 놓고 삼성과 애플의 경쟁은 단순한 기기 스펙이 아닌 ‘서비스 경쟁력’으로 옮겨갈 수밖에 없는 구조다. 결국 하드웨어뿐 아니라 페이·클라우드·앱스토어·콘텐츠 등 연결된 생태계 전반에 대한 통합 전략이 관건이 될 가능성이 높다.

다만 애플페이가 단기간에 국내 결제 시장의 판도를 뒤흔들기에는 제약도 적지 않다. 핵심은 ‘접근성’이다. 애플페이는 근거리무선통신(NFC) 방식 단말기에서만 사용할 수 있다. 국내 대부분의 오프라인 매장에서는 아직 해당 단말기 보급률이 낮다. 특히 소상공인 중심의 가맹점에서는 단말기 교체 비용이 부담으로 작용하면서 확산 속도에 제약이 생길 수밖에 없다.

반면 삼성페이는 마그네틱 보안 전송(MST) 기술을 함께 지원해 구형 카드 단말기에서도 사용이 가능하다. 국내 결제 환경에 최적화된 기술 조합 덕분에 삼성페이는 그간 간편결제 시장에서 안정적인 우위를 점할 수 있었다.

또한 삼성전자는 ‘삼성월렛’ 애플리케이션(앱)을 통해 간편결제 외에도 모바일 신분증, 탑승권, 자격 증명서 등 다양한 기능을 통합 제공하고 있어 사용자 편의성 면에서도 경쟁력을 확보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단순 결제를 넘어 모바일 생활 전반을 아우르는 종합 플랫폼으로 진화하고 있다는 점에서 삼성페이는 애플페이와의 기술·플랫폼 경쟁에서도 전략적 우위를 선점할 것이란 전망에 힘이 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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