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국 혼란 불가피...보수 덮칠 후폭풍 [이재명 정부 출범]

입력 2025-06-04 02:36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국힘 지도부 책임론 분출
洪-李 보수 정계 개편
국회 원구성 재구성 뇌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29일 서울 관악구 관악산으뜸공원에서 금천구·관악구·동작구 유세를 하고 있다. 신태현 기자 holjjak@ (이투데이DB)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29일 서울 관악구 관악산으뜸공원에서 금천구·관악구·동작구 유세를 하고 있다. 신태현 기자 holjjak@ (이투데이DB)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제21대 대통령으로 당선되면서 국민의힘과 개혁신당 등 범보수 세력의 혼란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당장 국민의힘은 대선 패배 책임론이 일면서 지도부 퇴진 요구가 분출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지도부 주도로 한덕수 전 국무총리로 후보 교체 시도를 했던 권성동 원내대표를 향한 사퇴 요구가 나올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대선 과정에서도 친한(친한동훈)계 인사들은 권 원내대표의 사퇴를 요구한 바 있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대선 과정에서는 김문수 후보도 원내 장악이 필요했기 때문에 (권 원내대표를) 그냥 둔 것이지, 대선이 끝나면 스스로 물러나야 하지 않겠나”라고 했다. 이 때문에 대선 직후 의원총회가 분수령이 될 것이란 관측이 많다.

일각에선 끝내 단일화를 하지 않은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을 향한 비판도 있을 것으로 본다. 다만 한 정치권 관계자는 “이 의원을 비판할 사람들은 친윤계 일부고, 오히려 국민의힘이 변하지 않는다면 앞으로 이 의원의 목소리가 커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향후 보수 정계 개편의 핵심 인물이 될 수 있다는 의미다. 앞서 국민의힘 대선 경선에서 패배한 뒤 정계 은퇴를 선언했던 홍준표 전 대구시장은 25일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후보에 대한 투표는 사표가 아니라 미래에 대한 투자”라고 말하며 이 의원을 지지한 바 있다. 이를 두고는 대선 이후의 보수 정계 개편을 염두에 둔 발언이라는 해석도 함께 나왔다.

▲권성동 국민의힘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이 2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대선 현안 및 추가 공약 발표 기자간담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2025.05.29.  (뉴시스)
▲권성동 국민의힘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이 2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대선 현안 및 추가 공약 발표 기자간담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2025.05.29. (뉴시스)

이에 따라 국민의힘 전당대회가 분수령이 될 것이란 관측이 상당하다. 하지만 봉합되지 않는 계파 갈등이 문제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8월 전당대회가 일종의 분수령이다. 누가 당 대표가 되느냐에 따라 굉장히 차이가 날 것 같다”며 “이를테면 나경원, 윤상현 의원 등 친윤(친윤석열)이 되면 당내 갈등이 계속되면서 윤석열 전 대통령과 결국 함께 가게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일각에선 전당대회를 하지 않을 것이란 관측도 있다. 정성철 공론센터 소장은 2일 MBC 라디오에 출연해 “기본적으로 전당대회를 열면 한동훈 전 대표에게 당권을 내줄 수 있다는 공포감이 있는 것 같다. 또 전당대회에 출마하려고 하는 분들이 별로 없다”며 “전당대회가 내년 지방선거 전에 안 열릴 것 같다”고 전망했다. 한 국민의힘 관계자도 “한 전 대표가 이번 선거유세에서 친윤계에게 선방을 날린 게 많다. 친윤계에서 섣불리 전당대회를 열려고 하지 않을 수 있다”고 말했다.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가 24일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에서 추가경정예산안 시정연설을 시작하자 조국혁신당, 사회민주당, 진보당 의원들이 매국협상 중단할 것을 요구하며 퇴장하고 있다.고이란 기자 photoeran@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가 24일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에서 추가경정예산안 시정연설을 시작하자 조국혁신당, 사회민주당, 진보당 의원들이 매국협상 중단할 것을 요구하며 퇴장하고 있다.고이란 기자 photoeran@

보수 진영 재편 외에도 국회 상임위원회 배분 문제가 새 뇌관으로 떠오를 전망이다. 통상 교섭단체 의석수 비율에 따라 국회 전반기와 후반기 원 구성을 하지만, 이번 대선으로 여야 공수가 바뀌면서 상임위 재구성이 불가피하게 됐다. 민주당 일부 의원들은 내각으로 이동할 수 있다는 이야기가 나오면서 상임위 공석을 메워야 한다는 관측마저 나오는 상황이다.

현재 더불어민주당이 법제사법위원회와 운영위원회를 포함한 11개 상임위, 국민의힘이 기획재정위원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를 포함한 7개 상임위 위원장을 맡고 있다. 이는 지난해 6월 결정된 것이었다.

이번엔 거대 여당의 탄생이라 국민의힘이 주요 상임위 위원장직을 뺏길 것이란 관측이 벌써부터 나온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전당대회나 당내 혼란보다도 당장 상임위 배분부터 열세에 몰릴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지난 협상 때(2024년 6월 10일)도 여야 간 협상이 좌초되면서 민주당은 국민의힘이 불참한 가운데 11개 상임위원장을 단독으로 선출한 바 있다. 법사위원장은 제2당이 맡고, 대통령실을 비롯한 국회 운영 전반을 관장하는 운영위원장은 집권 여당이 맡아오던 관례도 이때 깨졌었다.

본지 취재에 따르면 민주당은 이르면 12일 신임 원내대표를 선출할 것으로 전해졌다. 국민의힘의 경우 권 원내대표의 사임 여부에 따라 새 원내대표 선출 또한 결정될 전망이다. 한 국민의힘 관계자는 “문재인 전 대통령 때도 적폐 청산을 하면서 고난의 행군이었는데, 이번엔 더 심할 것 같다”고 토로했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쯔양·닥터프렌즈·닥터딩요와 함께하는 국내 최초 계란 축제 '에그테크코리아 2025' 개최
  • 흰자는 근육·노른자는 회복…계란이 운동 식단에서 빠지지 않는 이유 [에그리씽]
  • 홍명보호, 멕시코·남아공과 A조…'죽음의 조' 피했다
  • 관봉권·쿠팡 특검 수사 개시…“어깨 무겁다, 객관적 입장서 실체 밝힐 것”
  • 별빛 흐르는 온천, 동화 속 풍차마을… 추위도 잊게 할 '겨울밤 낭만' [주말N축제]
  • FOMC·브로드컴 실적 앞둔 관망장…다음주 증시, 외국인 순매수·점도표에 주목
  • 트럼프, FIFA 평화상 첫 수상…“내 인생 가장 큰 영예 중 하나”
  • “연말엔 파티지” vs “나홀로 조용히”⋯맞춤형 프로그램 내놓는 호텔들 [배근미의 호스테리아]
  • 오늘의 상승종목

  • 12.05 장종료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134,134,000
    • -1.16%
    • 이더리움
    • 4,535,000
    • -2.26%
    • 비트코인 캐시
    • 872,000
    • +3.01%
    • 리플
    • 3,036
    • -1.01%
    • 솔라나
    • 198,500
    • -2.46%
    • 에이다
    • 618
    • -3.89%
    • 트론
    • 432
    • +1.89%
    • 스텔라루멘
    • 359
    • -3.23%
    • 비트코인에스브이
    • 30,340
    • -0.75%
    • 체인링크
    • 20,500
    • -2.29%
    • 샌드박스
    • 212
    • -2.3%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