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첨단 기술에 온기 더한다”… 서울시, ‘교통 약자’ 위한 자율주행 시대 연다

입력 2025-12-23 1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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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새벽동행 자율주행 버스 노선도(왼쪽)와 주행 모습. (사진제공=서울시)
▲서울시 새벽동행 자율주행 버스 노선도(왼쪽)와 주행 모습. (사진제공=서울시)

서울시가 ‘약자 동행’을 시정 철학으로 삼은 가운데 교통 분야에서도 첨단 기술 혜택이 사회적 약자에게 먼저 돌아가도록 정책을 설계하고 있다. 기술이 발달할수록 사회 약자의 이용 배제와 불평등이 커질 가능성이 큰 만큼 시는 정책 수립부터 실행까지 이런 문제를 막기 위해 노력 중이다. 이에 시는 최신 기술을 이용해 사회적 약자의 소외를 막고 이동권을 보장하는 따뜻한 기술을 선보이고 성과를 내고 있다.

가장 눈에 띄는 성과는 환경미화원과 경비원 등 필수 노동자들의 출근길을 돕는 ‘새벽동행 자율주행버스’다. 지난해 11월 26일 도봉산역에서 영등포역에 이르는 25.7km 구간에서 첫 운행을 시작한 이 버스는 환경미화원, 경비원 등 대중교통이 끊긴 새벽 시간에 하루를 시작해야 하는 이들을 위해 기획됐다. 올해 11월 기준 누적 탑승객은 2만2291명을 기록하면서 시민의 큰 호응을 얻었다.

기존 160번 버스는 새벽 혼잡도가 매우 높았으나, 새벽 증차는 현실적으로 어려운 상황이었다. 시는 이러한 문제를 첨단 자율주행 기술로 해결했다. 새벽 동행 자율주행버스는 기존 첫차보다 30분 빠른 오전 3시 30분 운행을 시작하고, 기존 시내버스와 동일하게 버스정보안내단말기 뿐만 아니라 네이버지도, 카카오맵 등을 통해서도 실시간 도착정보와 빈 좌석 정보를 안내한다. 현재는 무료로 운영되지만, 향후 유료화하더라도 조조할인을 적용해 1200원 수준으로 이용 부담을 낮출 계획이다.

시는 시민 호응에 힘입어 내년 초부터 노선을 대폭 확대한다. 기존 도봉~영등포(160번) 노선 외에 상계~고속터미널(148번), 금천~세종로(504번), 은평~양재(741번) 등 3개 노선을 추가해 총 4개 노선으로 확대 운영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서울 동서남북을 잇는 촘촘한 ‘새벽 교통망’을 완성될 전망이다.

서울 대표 명소인 청계천에서는 교통약자의 접근성을 대폭 강화한 ‘자율주행셔틀’이 달리고 있다. 9월 23일 운행을 시작한 이 셔틀은 국내 기술로 제작됐으며 국내 최초로 운전대와 운전석이 없는 차량이다. 청계광장에서 청계5가를 순환하는 4.8km 구간을 평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운행하며 향후 야간 운행도 도입될 예정이다.

이 차량은 제작 설계 단계부터 교통약자를 배려했다. 휠체어 탑승 리프트를 설치하고 내부 공간을 여유롭게 배치해 교통약자의 승하차가 쉽다. 내부에 설치된 대형 디스플레이는 주행 상태와 주변 정보를 실시간으로 안내해 자율주행에 생소한 승객들에게 흥미와 안정감을 준다. 서비스 개시 약 2개월 만인 11월 기준 2757명의 시민이 탑승하며 미래형 모빌리티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시는 앞으로 야간 운행과 구간 연장을 통해 이를 지역 상권 활성화와 연계한 서울의 대표적 관광 상품으로 키워낼 계획이다.

대중교통이 닿지 않거나 접근이 어려운 지역을 연결하는 ‘자율주행 마을버스’도 본격 운행 중이다. 6월 동작구(동작A01)를 시작으로 10월에는 동대문구(동대문A01)와 서대문구(서대문A01)에서 자율주행 마을버스가 운행을 시작했다.

올해 6월 운행을 시작한 동작구 노선(숭실대~중앙대)은 마을버스가 없는 대학 간 연계 서비스를 제공한다. 동대문구 노선(장한평역~경희의료원)은 대중교통이 불편한 지역을 잇는다. 서대문구 노선(가좌역~서대문구청)은 노인복지관과 병원 등 노약자 편의시설을 주요 거점으로 연결해 어르신 등 교통약자의 이동 편의를 돕고 있다. 시는 마을버스가 부족한 지역을 중심으로 이러한 첨단 교통수단을 지속적으로 투입해 ‘교통 소외 지역 제로(Zero)’를 실현할 방침이다.

한편 시 자율주행 서비스는 현재 안정화 단계를 거치며 대부분 무료로 운영되고 있다. 시는 충분한 검증을 거친 뒤 유상 운송으로 전환할 계획이다. 유료화 이후에도 기후동행카드와 연계해 경제적 부담을 덜어줄 예정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첨단 기술 수혜가 사회적 약자에게 먼저 돌아가도록 모든 역량을 집중해 세계 최고의 자율주행 선도 도시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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