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믹스 상장폐지 갈림길…90억 해킹·공시 논란에 위메이드-닥사 법정 격돌

입력 2025-05-23 14:33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위메이드가 자사 가상자산 ‘위믹스’의 상장폐지 결정을 막기 위해 디지털자산거래소 공동협의체 닥사(DAXA)를 상대로 제기한 거래지원 종료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에 대한 법원 심문이 23일 진행됐다.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50부(김상훈 수석부장판사)는 이날 빗썸, 코인원, 코빗, 고팍스 등 닥사 소속 4개 거래소를 대상으로 심문기일을 열고 양측의 입장을 청취했다.

이번 사건의 핵심 쟁점은 지난 2월 발생한 위믹스 해킹 사고와 그에 대한 위메이드 측의 공시 조치의 적정성이다.

위메이드 측은 해킹을 단독 상장폐지 사유로 보기 어렵다고 주장했다. 위메이드는 "해킹은 대기업이나 공공기관도 겪는 문제로, 위믹스에만 불리하게 작용한 것은 부당하다"고 밝혔다. 또 "위믹스는 상장 대가로 거래소에 총 198억 원 상당의 대가를 지급한 바 있으며, 상장유지에는 계약상 구속력이 있다"고 지적했다.

위메이드 측은 닥사가 주장한 △불성실 공시 △중요사항 미공시 △코인의 신뢰성 상실 등 세 가지 상장폐지 이유가 존재하지 않는다고 설명하며 "해킹 사실 공지 지연이 공시 위반이라는 판단은 사건 이후 변경된 거래소 가이드라인을 소급 적용한 것"이라고 발언했다.

반면, 닥사 측은 해킹 사실이 상장폐지의 결정적 사유에 해당한다고 맞섰다. 닥사는 "투자자 보호 차원에서 보안사고는 중대한 공시 대상"이라며 "사고 발생 사실을 인지한 즉시 외부에 공지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위믹스 측이 여러 보안 조치를 이행했으나, 여전히 보안상 취약점이 존재한다는 것이 거래소 보안팀의 공통된 판단"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닥사 측은 위믹스가 2023년 빗썸 재상장 당시 상장폐지에 대해 법적 대응을 하지 않겠다는 내용이 포함된 확인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위메이드는 "당시 상장폐지 사유였던 유통량 공시에 한정한 내용일 뿐, 모든 사유에 대해 포괄적으로 합의한 것은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재판부는 26일까지 양측의 서면을 받아 심문을 종결하고 30일까지 가처분 인용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가처분 신청이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위믹스는 6월 2일부로 DAXA 소속 거래소 4곳에서 거래가 종료된다.

위믹스는 위메이드의 블록체인 게임 플랫폼 ‘위믹스 플레이’의 기반 토큰으로, ‘미르4’, ‘나이트 크로우’ 등 주요 게임에 적용돼 있다. 하지만, 2월 28일 해킹 사고로 약 865만 개, 90억 원 규모의 위믹스가 탈취됐고, 닥사는 이 사고와 관련한 공시 미비를 이유로 위믹스를 상장폐지 대상으로 지정한 바 있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주택 공급 확대 초점…"용적률·인허가 속도 높일듯" [이재명 정부 부동산정책 청사진은①]
  • 권력 분산‧상호 견제 공감대…검찰개혁 ’시즌2’ 다시 시험대로 [위기의 대한민국, 이것만은 꼭 ⑧]
  • G7서 ‘33조 잠수함 수주’ 탄력받나 …K방산 기대 확산
  • ‘임금협상·주 4.5일제’ 현대차부터 상견례 “올해 완성차 하투(夏鬪) 예고”
  • 뉴욕증시, 이스라엘-이란 분쟁 격화 속 미국 강경 노선에 하락…나스닥 0.91%↓
  • 李대통령, 유엔 사무총장과 약식회동…"국제평화 지원·역할 해나갈 것"
  • 통통한 면발에 ‘완도 다시마’로 시원한 국물...‘우동 본고장’ 日서도 인기[K-라면 신의 한수⑧]
  • [날씨] 전국 맑고 햇볕 '쨍쨍'…'낮 최고 33도' 여름 날씨 진입
  • 오늘의 상승종목

  • 06.17 장종료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145,525,000
    • -1.67%
    • 이더리움
    • 3,489,000
    • -1.13%
    • 비트코인 캐시
    • 648,000
    • +0.47%
    • 리플
    • 2,999
    • -4%
    • 솔라나
    • 204,800
    • -2.48%
    • 에이다
    • 846
    • -3.64%
    • 트론
    • 379
    • -0.26%
    • 스텔라루멘
    • 351
    • -3.57%
    • 비트코인에스브이
    • 43,880
    • +1.98%
    • 체인링크
    • 17,970
    • -4.87%
    • 샌드박스
    • 357
    • -3.51%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