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8일 치러진 경기도교육청 주관 5월 고3 연합학력평가에서 사회탐구 과목 응시자 수가 지난해보다 10만 명 넘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자연계열 수험생들까지 사회탐구 과목 응시를 택하는 이른바 ‘사탐런’ 현상이 올해 대학 입시의 중대 변수가 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23일 종로학원이 2026학년도 5월 고3 연합학력평가(학평) 채점 결과를 분석한 결과 사탐 응시자 수는 43만4155명으로 지난해 같은 시험(33만3448명)보다 10만707명(30.2%)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5월 학평 기준 사탐 응시 인원·비율은 최근 꾸준한 증가세를 보였다. 사탐 응시 인원은 2024학년도 29만4853명(52.1%)에서 2025학년도 33만3448명(55.9%), 2026학년도 43만4155명(66.6%)으로 증가했다.
반면 과탐 응시 인원·비율은 같은 기간 지속 감소세를 보였다. 5월 학평 기준 과탐 응시자 수는 2024학년도 27만832명(47.9%)에서 2025학년도 26만2533명(44.1%), 2026학년도 21만7723명(33.4%)으로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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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탐 과목별 응시 인원을 살펴보면 사회문화가 전년보다 5952명(44.7%) 늘어 증가폭이 가장 컸다. 이어 △생활과윤리 2만 6114명(24.9%) △세계지리 8172명(38.6%) △윤리와사상 6748명(24.4%) △한국지리 5596명(22.2%) 등 순으로 응시 인원이 전년보다 늘었다.
지난해 대비 과탐 과목별 응시자 감소 폭을 살펴보면 △지구과학Ⅰ 1만 4005명(16.9%) △화학 Ⅰ 1만 2375명(39.8%) △생명과학Ⅰ 1만 1878명(14.1%) △물리Ⅰ 6671명(17.0%) △생명과학Ⅱ 12명(1.4%) 등 순이었다. 다만 지구과학Ⅱ, 화학Ⅱ, 물리Ⅱ는 전년 대비 각각 53명, 137명, 149명 늘었다.
종로학원은 의대, 자연계 학과 대입에서 과탐 대신 사탐 과목을 인정하는 곳이 늘어나면서 과탐 과목 공부에 부담을 느끼는 자연계 학생들이 사탐으로 넘어가는 ‘사탐런’ 현상이 심화됐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올해 2026학년도 대입부터 고려대·성균관대·아주대·건국대·경북대·부산대·이화여대·한양대 의대 등은 수시 수능최저학력기준으로 사탐을 인정한다. 정시 모집에서는 가톨릭대·고려대·부산대·경북대가 사탐을 인정한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응시인원이 늘어나는 과목에서는 수능점수 고득점 학생이 많아질 수 있고, 반대로 과탐 등 응시인원이 크게 줄어드는 과목에서는 수능 등급, 백분위 고득점 확보가 매우 어려워질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정시에서는 의대, 자연계 학과의 경우 과탐과목에 가산점을 적용하는 대학도 있다”며 “수시, 정시 유불리를 명확하게 계산하고 과목 전환에 따른 부담 정도도 충분히 고려해서 과목 선택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