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쇼핑, TVㆍ모바일 통합해 경쟁력↑
편의점, 내수 침체에 내실 경영 집중 전략
몽골ㆍ베트남ㆍ중동 등 해외서 외형 성장

허서홍 GS리테일 대표의 머릿속은 유통업 위기 속 ‘사업 포트폴리오와 조직 재정비’에 꽂혀 있다. 퀵커머스 사업을 강화하고 침체 국면인 내수 시장 대신 해외로 눈을 돌려 매출 확대를 꾀하고 있다.
27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GS그룹 오너가 4세인 허 대표는 지난해 말 2025년 정기 임원인사를 통해 GS리테일의 수장이 됐다. 1997년생인 허 대표는 허광수 삼양인터내셔날 회장의 장남이자 허태수 GS그룹 회장의 5촌 조카다. GS홈쇼핑, GS에너지 전력·집단에너지사업부문장(상무), 경영지원본부장(전무)으로 일했고 2020년에 GS로 옮긴 이후 미래사업팀장(전무)을 맡아 그룹 전반의 신사업을 관장했다. 특히 GS 재직 땐 세계적 메디컬 에스테틱 기업 휴젤 인수를 주도하며 능력을 인정받았다. 지난해 GS리테일로 이동한 후에도 전략·재무·신사업 등 경영 전반을 지휘했다.
허 대표는 GS리테일 수장 자리에 오른 이후 조직 재정비를 통해 사업 구조를 효율화하는 한편 신성장동력 발굴에 역점을 두고 있다. 특히 그가 대표직에 오른 이후 GS리테일은 플랫폼BU 산하 O4O(Online for Offline: 온오프라인 연계) 부문에 퀵커머스실을 승격하는 조직 개편을 단행해 업계의 눈길을 끌었다. 퀵커머스를 플랫폼 전략의 핵심으로 점찍었다는 뜻이다. GS리테일은 자체 앱 ‘우리동네GS’를 통해 퀵커머스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배달의민족, 요기요, 네이버, 카카오 등 다양한 플랫폼과 협업해 서비스를 확장하며 미래 성장 동력으로 삼고 있다.
또 플랫폼BU 산하 전략부문의 경우 ‘고객혁신부문’으로 이름을 바꾸고 산하에 CX전담조직을 신설했다. CX전담조직은 데이터·인공지능(AI)을 활용해 점포와 상품을 개발하고 고객의 소리(VOC) 피드백을 고도화하는 역할을 담당한다. 미래 쇼핑이 단순히 상품을 제공하는 것이 아닌 개인 맞춤형으로 진화 중이라는 점을 고려해 힘을 실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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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 대표는 홈쇼핑(GS샵) 사업에서 있어서는 홈쇼핑과 모바일 사업을 통합해 ‘통합채널사업부’로 재편해 효율을 높이고 있다. TV홈쇼핑 시청자가 줄어드는 만큼 모바일 사업과 통합을 통해 시너지를 내겠다는 전략이다. 또한 소유진, 성유리, 장신영 등 유명 연예인이 참여하는 프로그램을 통해 셀럽 마케팅에 나서고 휴일 배송도 전국으로 확대 중이다. 휴일배송의 경우 수도권에서 패션 카테고리를 중심으로 운영했는데 뷰티, 리빙, 건강 등 전 카테고리로 확대했다. 여기에 AI 기술을 적용해 맞춤형 쇼핑 환경을 제공하는 등 다양한 전략을 접목 중이다.
편의점 사업에 있어서는 내실 경영에 골몰하고 있다. GS리테일이 운영하는 GS25는 국내 편의점 시장이 포화하면서 올 1분기 영업이익이 30% 이상 줄어드는 등 수익성 감소에 빠졌다. 이에 허 대표는 올해 초 진행한 직원 워크숍에서 ‘양적 성장보다 내실경영을 위한 우량점 출점 전개에 힘써야 한다’는 취지의 주문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성장이 멈춘 내수 시장을 대체할 외형 확대 복안은 해외 시장에 두고 있다. 허 대표는 취임과 함께 플랫폼BU 산하에 있던 해외 사업 조직을 신사업 부문으로 이동시켰다. 신사업 부문에서 해외사업을 운영하며 보폭 확대에 나서겠다는 전략이다. 이에 따라 현재 몽골과 베트남에서 GS25 점포를 확장 중이며 특히 본지 취재 결과 중동 시장 진출, 특히 사우디아라비아 진출을 검토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