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수, 핵 억제력 강화·한미동맹 중요성 역설
이준석, 남북 상호주의 원칙…안보부총리 신설

21대 대선을 앞둔 후보들이 제시한 외교·안보 공약과 관련해 북핵 문제, 대중 관계 등이 이슈다. 특히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는 한반도 비핵화 및 '실용 외교'를 바탕으로 한 중국과의 관계 개선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힌 반면,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는 북핵 억제력 강화를 기반으로 핵 잠재력 보유 방안을 내놨다. 대중 관계는 '전략적 접근'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20일 이 후보가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제출한 공약들을 보면 이 후보는 지속가능한 한반도 평화 실현을 목표로 △북한 핵 위협의 단계적 감축 △한반도 비핵화 목표 아래 남북관계 복원 및 화해·협력으로의 전환 추진 △우발적 충돌방지 및 군사적 긴장 완화, 신뢰구축 조치 추진 등을 공약으로 발표했다.
한미동맹을 기반으로 한 억제능력도 갖추겠다고 약속했다. 그 방안으로는 한국형 탄도미사일 성능 고도화 및 한국형 미사일방어체계 고도화, 한미동맹 기반 하 전시작전권 환수 추진 등을 제시했다. 다만 이 후보는 보수 진영에서 제기되는 자체 핵무장론에는 부정적인 입장이다. 그는 18일 TV 토론에서 "한반도 핵은 기본적으로 '북이 핵을 갖고 있으니 우리도 핵을 갖자'는 방식으로는 일본도, 동남아도 핵무장을 해서 핵 도미노 현상을 보이기 때문에 쉽지 않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가능한 범위 내에서 재래식 군사력을 최대한 확장하고 미국의 핵 확장 억제력을 최대한 공유하는 방식으로 지금까지 왔다"며 "한반도의 핵을 비핵화하는 방향으로 목표를 정하고 가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이 후보의 이같은 발언은 비핵화 기조를 유지하되 자체적 억제력을 강화하겠다는 취지인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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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대선 기간 '실용'을 강조하고 있는 이 후보는 중국·러시아와의 관계 개선에도 전향적인 입장을 보인다. 그는 13일 대구 유세 현장에서 "제가 (지난해 총선 때) '대만에도 셰셰(謝謝·고맙다는 뜻의 중국어), 중국에도 셰셰'(하자고) 했다"며 "틀린 말인가"라고 말했다. TV토론에서도 해당 발언을 두고 타 후보들의 '친중 아니냐'는 공격이 들어오자 "국익 중심으로 판단해야 한다"며 반박했다.
반면 김 후보의 공약집에는 북핵 위협에 흔들리지 않는 대한민국 구현을 목표로 △한미동맹 기반 핵 확장억제 실행력 강화 △한국형 3축 체계 강화로 선제적 억제능력 확보 △핵 잠재력 강화 △핵 추진 잠수함 개발 추진 등이 담겼다. 김 후보는 이 후보와 달리 우리나라가 유사시 핵무기 개발이 가능한 역량을 강화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김 후보는 TV토론에서 "북한의 핵심적 지휘부를 완전히 궤멸시킬 수 있는 보복타격을 확실하게 확보해야 한다"며 "이런 것들을 확실하게 우리가 확보할 때 우리의 안보가 유지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그러면서 "(남북) 핵균형으로 가져가야 한다"고 말했다. 이 후보와 달리 핵무장론에 대해 긍정적인 입장을 밝힌 것이다.
또한 김 후보는 한미동맹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그는 19일 주한미국상공회의소(암참) 간담회에서 "여러 부분에서 미국은 우리에게 절대적인 동맹"이라며 "북한의 핵 위협과 국방 안보상 미군이 철수할 때 오는 위험이 있다면 우리 경제는 유지될 수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금 우리나라 같은 지정학적 위치에서 중국·러시아가 있고, 북한이 핵을 갖고 있는데 미국이 없다면 어떻게 되겠나"라고 말하기도 했다.
한편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는 남북관계는 상호주의 원칙으로 접근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한미동맹을 근간으로 일본, 중국 등 다른 국가들과의 협력과 소통도 중요하다고 주장한다. 그는 선관위에 제출한 10대 공약에서는 안보부총리 신설 및 통일부 폐지 후 외교통일부 운영 등을 제시했다.